[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일본에서도 영원히 기억될 이현중의 활약이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27일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에이스와 일본 팀 디렉터의 국경을 뛰어넘은 우정에 큰 반향이 일고 있다. 지난 시즌 클럽에서 함께 활약했던 두 사람의 인연에 '눈물 난다', '가슴이 뭉클하다'는 감동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대체 어떠한 사연일까.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에 12년 만에 금메달을 안긴 에이스 이현중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서 미국프로농구(NBA) 도전을 위해서 미국으로 떠났다. 이현중은 2026~2027시즌 포틀랜드 트레블블레이저스와 이그지빗 10(Exhibit 10) 계약을 체결했다. 이그지빗 10 계약은 구단이 유망주를 테스트하기 위해 체결하는 1년짜리 비보장 최소 연봉 계약이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하는 이현중을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는데, 그 가운데 한 명이 놀랍게도 지난 시즌 이현중 소속팀 나가사키 벨카의 이토 타쿠마 GM이었다. 타쿠마 디렉터는 일본농구협회 강화위원장이자 일본 대표팀 디렉터이기도 하다.
타쿠마 GM은 나가사키에 첫 우승을 안긴 이현중에게 우승 반지를 전달하고자 인천국제공항까지 온 것이었다. 택배나 다른 방법을 통해서도 이현중에게 우승 반지를 보낼 수 있었을텐데, 타쿠마 GM은 직접 우승 반지를 들고 이현중을 찾아오는 정성을 보였다. 이는 나가사키 공식 SNS에 올라갔고, 일본 팬들도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타쿠마 GM은 이현중이 나가사키를 떠나 NBA로 향한다고 발표할 EO도 "이현중이 입단 초기부터 품어온 꿈이자 목표인 'NBA 도전'을 나가사키 임직원 모두가 진심으로 응원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이현중을 향한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나가사키가 이렇게나 이현중에게 진심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현중이 그만한 활약을 해줬기 때문이다. 나가사키는 2020년 창단 후 일본 정상에 오른 적이 없는 팀. 지난 시즌 이현중을 영입한 뒤에 전력이 급상승했다. 이현중은 정규리그에서 나가사키의 외곽을 완벽히 책임졌다. 리그 3점슛 성공 1위(187개), 3점 성공률 1위(47.9%)로 일본을 폭격하며 나가사키를 서부 1위로 이끌었다.
플레이오프(PO)도 이현중의 에이스 모드는 진심이었다. 8강, 4강을 연속으로 스윕하며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류큐 골든킹스와의 결승전에서도 이현중은 2, 3차전을 맹활약해 트로피를 안겼다. 한국 선수 최초의 일본 리그 우승이기도 했다. 이현중은 PO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PO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이 역시 한국인 최초였다. 나가사키는 이현중에게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을 제시했지만 선수는 NBA 도전을 위해 꿈을 선택했다. 구단도 이를 존중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