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AOA 출신 지민이 고통스러운 심경을 고백했다.
지민은 9일 자신의 개인 계정에 "드디어 발매가 하루 남았다"며 장문의 심경글을 올렸다. 그는 "약 한달동안 나는 엉망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예민한 사람이 되어있었다. 한달 내내 술도 못 마시는 내가 매일 술을 마셔야 잠에 들 수 있었다. 약으로는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제 뮤직비디오를 완성시키고 드디어 끝이 났다. 심의를 넘기고 20분 동안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얼굴은 온통 검은색이고 머리는 온통 하얀색으로 변해 있었다. 입술은 부르트고 양손은 너무 물어뜯어서 샴푸조차 자유롭게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생활의 질이 너무 떨어져서 다시는 손을 물어뜯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또 손을 뜯고 있더라. 하루종일 눈물은 왜 이렇게 나는지 나도 모르겠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혼자서 해나가려니 너무 벅찼다. 신경써야할 건 너무 많고 마음도 힘들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노래가 좋으면 뭐하고 뮤직비디오가 좋으면 뭐하고 자켓이 좋으면 뭐 하나. 많은 사람들은 내가 싫다는데. 심지아 나와 친한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악플을 받는다. 마음이 욱신욱신하고 먹먹하다. 그럼에도 내 옆에 든든하게 있어준 친구들아 고맙다. 나를 믿어준 내 팬들 친구들 가족들에게 떳떳한 사람이고 싶다"고 말했다.
지민은 AOA 리더로 2012년 데뷔, '짧은치마' '사뿐사뿐'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사랑받았다. 그러나 2020년 권민아가 지민으로부터 10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팀에서 탈퇴, 연예계에서도 은퇴했다. 그러나 지민은 은퇴를 번복하고 2022년 JTBC '두 번째 세계'를 통해 복귀했다.
다음은 지민 글 전문.
드디어 발매가 하루 남았다.
약 한 달 동안 나는 엉망이었다. 여기서도 설명 못 하고 저기서도 설명 못 한 채, 세상에서 가장 예민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생각해 봤다. 앞으로도 나 혼자 해나가야 하는데 내가 자꾸 이러면, 주변에서 도와주는 내 친구들마저 나에게 지칠 것 같았다.
한 달 내내 술도 못 마시는 내가 매일 술을 마셔야 잠에 들 수 있었다. 약으로는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얼마 없는 내 친구들도 요즘은 만나기가 힘들었다. 내가 너무 예민하니까. 만나도 정리가 안 됐고, 왜인지 모르게 마음이 상한 채 집에 돌아오기 일쑤였다.
어제 뮤직비디오를 완성시키고 드디어 끝이 났다.
처음 든 생각은 "정말 다행이다."였다. 그리고 "이제 됐다."라는 생각과 함께 거울을 봤다.
심의를 넘기고 20분 동안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얼굴은 온통 검은색이고, 머리는 온통 하얀색으로 변해 있었다. 입술은 부르트고, 양손은 너무 물어뜯어서 샴푸조차 자유롭게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생활의 질이 너무 떨어져서 다시는 손을 물어뜯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또 손을 뜯고 있더라.
하루 종일 눈물은 왜 이렇게 나는지 나도 모르겠다.
오래 집을 비워서인지 꾸르가 혈변을 본다. 삐졌는지, 많이 외로웠던 건지, 껌딱지였던 꾸르가 어느 순간부터 거실에서 잔다.
미안해서 계속 거실로 나가 데리고 오면 3분쯤 있다가 다시 나간다. 내가 꾸르한테 못 해준 건 기억 못 하고, 오히려 꾸르한테 서운해했더라.
미안해, 꾸르야.
혼자서 해나가려니 너무 벅찼다. 신경 써야 할 건 너무 많고 마음도 힘들었다.
그리고 내 음악에 도움을 준 친구들 모두가 이 작업을 뿌듯하게 생각할까?라는 그런 의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발로 뛰며 촬영 허가가 되는 장소 중 마음에 드는 촬영지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혼자서 소품으로 캐리어 두 개를 채웠고, 의상을 픽업하고,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으러 다녔다.
촬영이 끝나면 축 처진 어깨로 지하철을 탔다. 한 시간 반 정도 지나 집에 도착하면 생각했다.
"내일은 무슨 일정이었더라."
그러고는 "일단 술 마시고 일찍 자보자." 하며 잠에 들었다.
근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노래가 좋으면 뭐 하고, 뮤직비디오가 좋으면 뭐 하고, 자켓이 좋으면 뭐 하나.
많은 사람들은 내가 싫다는데,
심지어 내가 가장 친했던 친구마저, 나와 친한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악플을 받는다.
도움은커녕 내가 아끼는 친구의 발목을 잡는 기분이랄까.
마음이 욱신욱신하고 먹먹하다.
그럼에도 내 옆에 든든하게 남아 있어 준 내 친구들아, 고맙다.
이런 천방지축 지민이를 도와주고 서포트해 줘서 정말 고맙다.
나는 큰 사랑을 바라지도, 감히 상상하지도 않는다.
그냥 나를 믿어준 내 친구들, 내 팬들, 그리고 내 가족들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게 내 진심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