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준석 기자] 가수 구희아가 아버지의 가정폭력과 결혼 축의금 문제 등 오랜 시간 쌓인 상처 끝에 친정 부모와 절연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구희아는 "아버지가 굉장히 엄했고 가정폭력도 있었다"며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자랐다고 털어놨다.
결혼을 앞두고는 또 다른 상처를 받았다.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구희아는 아버지에게 결혼 자금으로 100만 원만 빌려달라고 부탁했지만 "돈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할머니가 자신에게 축의금으로 준 수백만 원을 아버지가 중간에서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구희아는 "아버지에게 돈이 없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할머니가 내 축의금으로 주신 돈을 아버지가 가져갔더라"고 토로했다.
부모와의 관계가 완전히 무너진 결정적 계기는 둘째 출산 이후였다.
구희아는 출산 후 체온이 40도까지 오르며 응급실에 가야 할 만큼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친정 부모로부터 도움이나 따뜻한 위로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너무 아픈데도 부모님은 냉담했다"며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온 상처와 출산 당시의 외면이 겹치면서 결국 친정 부모와 연락을 끊게 됐다고 밝혔다.
구희아는 친정이 존재하지만 가족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며 "현재는 친정 부모와 절연한 상태"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구희아는 극심한 산후우울증까지 겪었다. 그는 원래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던 배우 출신이지만, 남편을 만난 지 3주 만에 임신한 뒤 군산으로 내려가면서 연기자의 꿈을 접었다고 말했다.
구희아는 "10년 동안 주부로 살았다. 당시에는 군산이 내 유배지처럼 느껴졌다"며 낯선 지역에서 가사와 육아를 감당해야 했던 답답함을 털어놨다.
출산과 육아로 몸과 마음이 무너진 그는 수면제를 하나둘 모으고 극단적인 생각을 할 정도로 깊은 우울증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 셋째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구희아는 "죽으려고 마음먹었는데 셋째 아이가 보였다"며 "'우리 엄마, 아빠 같은 부모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마음을 접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구희아는 줌바댄스를 시작하며 억눌렸던 감정을 해소했다. 이어 KBS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왕중왕전 대상까지 차지하며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자신이 부모에게 받지 못했던 사랑을 아이들에게는 온전히 주고 싶다며 "아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부모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또한 "친정이 있어도 있다고 말할 수 없는 마음을 시부모님과 남편이 돌봐줬다"며 자신을 지켜준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구희아는 "주어진 무대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며 "친정 부모님과의 문제도 언젠가는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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