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대만 연예계가 큰 슬픔에 잠겼다. 실력파 배우 왕카이(본명 완젠룽)가 향년 43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왕카이는 지난 26일 타이베이시 다안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와 다른 기척에 이상함을 느낀 이웃의 신고로 경찰과 구급대가 출동했으나,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주변 지인들과 현장 스태프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의 매니저는 비보가 전해지기 전날 밤까지도 왕카이와 통화하며 다음 날 촬영 스케줄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당시 "내일 보자"며 평범하게 인사를 나눴던 터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과 유족 진술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 빡빡한 촬영 일정에서 오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리듬으로 인해 오랜 시간 수면 관련 약물에 의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택에서는 수면제로 추정되는 처방 약봉지들이 다수 발견됐다. 특히 그는 몇 년 전 아버지의 부고를 겪은 데 이어 반려묘까지 떠나보내는 등 거듭된 이별의 상처로 긴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다. 최근 복귀해 의욕적으로 활동을 재개했으나 끝내 비극을 마주하게 됐다.
동료 연예인들의 애도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함께 드라마 '백미인생'에 출연했던 동료 배우 더신은 최근 왕카이가 눈에 띄게 야윈 모습을 보고 "살이 너무 빠졌으니 잘 챙겨 먹으라"고 걱정하자, 왕카이가 "얼마 전 아팠지만 지금은 괜찮아졌다"며 오히려 주변을 안심시켰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동료 배우 장쉬안은 생전 왕카이가 "몸이 안 좋지만 제작진에게 민폐를 끼칠까 봐 차마 아프단 말을 못 하겠다"고 털어놓았던 마지막 대화를 공개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사망 당일 오후 2시에도 촬영 일정이 잡혀 있었던 그는 영원히 현장에 나타나지 못했다. 평소 책임을 다하려 애썼던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 전해지면서 대중과 팬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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