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그래미 어워즈 출품을 거부한 방탄소년단(BTS)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그래미의 새 심사 체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그래미의 아시안 팝 부문 신설과 BTS의 이유 있는 출품 거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최근 그래미가 신설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언급하며 "아시아 뮤지션들을 따로 격리하겠다는 뜻으로 보이는 것이 괜한 오해일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렇다면 배드 버니와 리키 마틴도 따로 분류해 라틴 음악상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며 지역을 기준으로 음악을 구분하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예로 들며 "BTS 곡들은 영어 가사 비중이 높은데 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영어를 쓰지 않는 싱가포르나 인도의 음악은 아시안 팝이 아니란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음악을 언어로 구분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그렇다면 바그너와 베르디의 오페라도 서로 다른 분야였다는 이야기냐"고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같은 날 각자의 SNS를 통해 "올해 그래미에 곡을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며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가요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그래미가 신설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에 대한 사실상의 항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해당 부문은 K팝과 J팝, C팝 등 아시아권 음악 가운데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를 의미 있게 사용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논란이 확산되자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CEO는 "아시안 팝 부문은 아시아 음악의 다양성과 성장을 조명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주요 본상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며, 아티스트를 분리하려는 의도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올해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으로 글로벌 투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