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안지 기자]개그맨 김정렬이 군 복무 중 구타로 세상을 떠난 형의 사망 진상이 약 30년 만에 밝혀진 사연을 털어놨다.
8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서는 황기순과 김정렬이 출연했다.
이날 김주하는 김정렬에게 "형님이 군대에서 구타를 당해서 돌아가셨다더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김정렬은 "1977년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였다"면서 "형님이 저녁인데 나를 찾아오셨다.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너 보고 싶어서 왔다'고 하면서 같이 밤을 새우고 다음 날 형은 부대로 돌아갔다"라며 형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학교 갔다 와보니까 군용 트럭이 와있더라. 형님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면서 고향 주소 좀 달라고 하더라"면서 "주소 알려주고 그런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군대에서 구타를 당해서 돌아가셨던 거다. 내가 시험기간이라 나한테는 안 알렸던 거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사망 원인이 농약사로 나왔다"라면서 "어머니는 '절대 농약사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결국 사망 원인은 은폐됐다"라고 말했다.
김정렬은 "이후 군의문사 진상규명 위원회가 결성됐고, 신청해서 조사를 해보니까 범인이 나왔다"라며 "공소시효가 지났고 양심선언을 해주셨다. 우리 가족 앞에 진정으로 사과도 하셨다. 우리도 명예 회복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립묘지에 못 갔다"라면서 "진상이 밝혀져서 국립묘지에 묻힐 수 있는데 유골을 못 찾았다. 유골을 부대 근처에 묻었는데 개발이 되면서 없어졌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정렬은 "어머니는 평생 안고 가셨다. 그게 나중에 병이 됐다. 결벽증 같은 게 생겼다"라면서 "나중에는 치매에 걸리셔서 자식도 못 알아보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님이 명예가 회복된 걸 보셨는데 그때는 치매가 많이 진행돼 버린 상황이라 설명을 해도 못 알아들으셨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명예가 회복돼서 국가에서 보상이 있다. 근데 가족끼리 '돈 벌라고 형님 목숨을 팔았냐'라면서 보상을 안 받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황기순은 "'좋은 취지는 알겠지만, 형님의 이름으로 보상받으면 기부하거나 묘에 비석이라도 만들어 드리고 하는 게 좋지 않겠냐'라고 설득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정렬은 "변호사를 통해서 알아봤는데 신청 기간이 사건이 끝난 뒤로 4년이라더라"면서 "그 사이 며칠이 지나버렸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