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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40명 팬미팅, '국중박' 어떻게 빌렸나…문체부 감사 요청

블랙핑크 40명 팬미팅, '국중박' 어떻게 빌렸나…문체부 감사 요청

[스포츠조선 이지현 기자] 그룹 블랙핑크의 데뷔 10주년 팬미팅을 둘러싼 논란이 문화체육관광부로 향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팬 이벤트의 승인 과정과 시설 사용, 일반 관람객의 관람 제한 등이 적절했는지 확인해 달라는 감사 요청 민원이 제기됐다.

10일 국민신문고 접수 내용에 따르면 블랙핑크 데뷔 10주년 팬미팅이 열린 국립중앙박물관의 행사 승인 및 시설 사용, 관람 제한, 홈페이지 공지 처리 전반을 확인해 달라는 민원이 문체부에 제출됐다. 해당 민원은 현재 문체부 감사담당관실에 배정된 상태다.

이번 민원은 지난 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블랙핑크 데뷔 10주년 '밋 앤드 그릿(Meet & Greet)'의 승인 및 운영 과정을 대상으로 한다. 이날 행사에는 추첨을 통해 선정된 팬 40명과 블랙핑크 멤버 4명 전원이 참석했다.

앞서 YG엔터테인먼트는 행사 이틀 전인 지난 6일 위버스를 통해 팬미팅 개최를 공지했다. 행사 전날인 7일 오후까지도 국립중앙박물관 내부의 구체적인 장소를 두고 세부 조율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중앙박물관 역시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8월 8일(토) 오후 일부 전시 공간 임시 조정 안내'를 게시했다. 다음 날 진행되는 '박물관 행사'로 일부 전시 공간의 입장이 일시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알렸지만 블랙핑크 행사라는 사실이나 구체적인 통제 시간·공간 등은 밝히지 않았다.

논란은 실제 팬미팅으로 일부 공간의 입장이 통제되고 기존 프로그램 일정까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커졌다.

당시 '어메이징 타일랜드 전시 관람+그리기 워크숍'을 진행한 이다 작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블랙핑크 팬미팅으로 특별전시관 입장이 통제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오후 2시 30분부터 전시를 관람할 예정이었지만 "강제로 이론강연을 3시 10분까지 잡아늘림"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감사 요청의 핵심은 해당 팬미팅이 어떤 절차와 근거를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릴 수 있었는지를 확인해 달라는 것이다.

민원인은 팬미팅이 외부 대관이었는지, 국립중앙박물관과의 공동행사 또는 박물관 문화·홍보사업이었는지를 비롯해 최초 협의 및 승인 시점, 실제 행사장 확정 과정, 시설 사용료 또는 대관료 부과·면제 여부 등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외부 대관으로 처리됐다면 관련 대관규정이 적절하게 적용됐는지, 박물관 자체 또는 공동사업이었다면 해당 사업으로 결정한 내부 근거와 결재 과정이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봐 달라는 취지다.

일부 전시공간의 관람 제한과 기존 워크숍 일정 변경 과정, 일반 관람객 동선 및 안전관리 계획, 행사 전날 홈페이지에 게시된 임시 조정 공지의 처리 과정 역시 확인 요청 대상에 포함됐다.

민원인은 부적정한 행정 처리가 확인될 경우 시정·주의·개선·권고 등 필요한 조치를 하고, 감사 과정에서 직무 관련 범죄 혐의나 비위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른 고발이나 징계·문책 등 후속 조치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현재 문체부가 블랙핑크 팬미팅과 관련해 특정감사에 착수한 것은 아니다. 국민신문고를 통해 감사 요청 민원이 접수돼 감사담당관실에 배정된 단계로, 향후 관련 내용을 토대로 감사 필요성 및 처리 방향 등을 판단하게 된다.

이번 민원 역시 블랙핑크와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 협업 자체를 문제 삼는 취지는 아니다. 실제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월 블랙핑크와 공식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국가를 대표하는 박물관에서 소수 팬을 대상으로 한 민간 이벤트가 어떤 행정적 근거와 절차로 승인됐고, 그 과정에서 기존 프로그램과 일반 관람객의 이용이 적절히 고려됐는지를 확인해 달라는 것이 이번 감사 요청의 핵심이다.

한편 블랙핑크는 2016년 8월 8일 데뷔해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블랙핑크의 10주년 팬 이벤트는 개최 전부터 잡음이 일었다. 데뷔 기념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행사가 공지된 데다 참석 인원이 40명으로 제한돼 일부 팬들의 불만이 나왔다. 여기에 국립중앙박물관 일부 공간 통제와 기존 프로그램 일정 변경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팬미팅을 둘러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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