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우주 기자] 소재원 작가가 배우 하영의 친일 후손 의혹에 격분했다.
소재원 작가는 10일 "이제 친일 행적을 가진 조상조차 자랑거리인 세상이 되었다. 살다살다 친일파 조상 자랑질까지 보게 되다니...우리 역사가 친일파를 처단하지 못한 탓이겠지요? 만약 역사가 친일을 처단했다면 후손이 저런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었을까요?"라며 배우 하영의 증조부 의혹에 대해 분노했다.
소 작가는 "우리는 앞으로 아이들에게 성공과 영광의 법칙으로 더러운 매국을 가르쳐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래 글로 제 심정을 대신해 본다"며 "아들아! 만약 우리가 나라를 빼앗기게 된다면 넌 반드시 매국노가 되어라! 그래서 나라를 되찾으려는 이들에게 총칼을 들이밀고 핍박하여 부를 쌓도록 하여라!"라고 토로했다.
소 작가는 "아들아! 진정 아비가 말한 이딴 역사의 반복을 바라느냐? 친일파 후손이 친일파 집안임을 자랑하는 꼴을 대대손손 보며 살고 싶더냐?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바꿔야 한다. 친일을 한 후손들이 부끄럽고 독립투사의 후손들이 당당한 현재를 만들어야 비로소 우린... 역사 앞에, 위대한 독립투사와 후손들 앞에 떳떳할 수 있단다"며 "우리가 반드시 매국을 처단한 역사를 선례로 남겨 매국을 자랑하는 후손들에게 수치와 부끄러움을 알려주자꾸나!"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하영의 증조부가 친일 행적을 의심 받는 안상호라는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안상호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안상호가 이완용, 송병준 등이 참여했던 일제강점기 경제인 단체인 대정친목회 회원으로 활동했다는 의혹부터 조선총독부 산하 기관의 신문 인터뷰를 통해 일본인과 다름없는 생활, 육아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소재원 작가는 영화 '비스티보이즈', '터널', '공기살인' 등의 원작자다.
wjlee@sportschosun.com
다음은 소재원 작가 글 전문
광복절을 앞두고 씁쓸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제 친일 행적을 가진 조상조차 자랑거리인 세상이 되었네요. 살다살다 친일파 조상 자랑질까지 보게 되다니... 우리 역사가 친일파를 처단하지 못한 탓이겠지요? 만약 역사가 친일을 처단했다면 후손이 저런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었을까요?
우리는 앞으로 아이들에게 성공과 영광의 법칙으로 더러운 매국을 가르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 글로 제 심정을 대신해 봅니다.
아들아! 만약 우리가 나라를 빼앗기게 된다면 넌 반드시 매국노가 되어라!
그래서 나라를 되찾으려는 이들에게 총칼을 들이밀고 핍박하여 부를 쌓도록 하여라!
그러다 우리가 다시 나라를 되찾으면 어쩌냐고?
걱정 말거라.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교훈을 우린 일제강점기 때 배웠잖니? 그땐 빼앗은 재산으로 권력을 향해 베풀면 된다. 권력은 너희를 보호할 것이고 너희와의 공생을 위해 먼저 손을 내밀 것이다.
반드시 명심하거라! 서민들이 절대 넘볼 수 없는 견고한 성을 너와 같은 이들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넌 매국노로 처벌받지 않고, 자손들은 노력하지 않아도 대한민국 안에서 모든 걸 누리며, 너를 존경하고 자랑하며 살아갈 수 있단다.
아들아! 독립운동 하지 마라! 무슨 일이 있어도 나라를 위해 싸우지 마라!
그런 자들은 침략자에 의해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거나, 매국노와 결탁한 권력자의 음모 속에 암살이나 사형을 당했단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 역시 매국노의 발아래 지배당하며 살아갔단 말이다! 거짓말이 아니다. 지금 아빠와 네가 살아가는 현실이 그렇지 않느냐!
반드시 명심하거라!
역사는 되풀이된다!
설마가 아니다. 진리다!
아들아! 진정 아비가 말한 이딴 역사의 반복을 바라느냐?
친일파 후손이 친일파 집안임을 자랑하는 꼴을 대대손손 보며 살고 싶더냐?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바꿔야 한다.
친일을 한 후손들이 부끄럽고 독립투사의 후손들이 당당한 현재를 만들어야 비로소 우린... 역사 앞에, 위대한 독립투사와 후손들 앞에 떳떳할 수 있단다.
너무 늦었지만 못할 것도 없단다. 이제라도 바꾸면 된단다. 그래서 바뀐 오늘이 역사로 기록되면 그만이다.
아빠는 친일파 후손이 자랑질하는 꼴을 보며 살만큼 호탕하지 못하구나!
우리가 반드시 매국을 처단한 역사를 선례로 남겨 매국을 자랑하는 후손들에게 수치와 부끄러움을 알려주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