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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원, 교통사고로 의식 잃고 두 달 입원…"9살 딸 두고 먼저 가지 않게 해달라"

함소원, 교통사고로 의식 잃고 두 달 입원…"9살 딸 두고 먼저 가지 않게 해달라"

[스포츠조선 정안지 기자] 방송인 함소원이 교통사고 당시 위급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사고로 크게 다친 그는 두 달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사실을 전하며 당시의 절박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함소원은 11일 "일장춘몽. 한바탕 꿈을 꾼 것 같다. 하지만 깊은 깨달음을 주는 꿈인 것이다. 잠시 5분 아니 3분 아니 1분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라면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앞서 함소원은 지난 7월 내리막길에 주차하던 중 전봇대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골반 골절 진단을 받고 서울 한 병원에서 수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소원은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글의 내용상 당시 사고로 크게 다쳤던 상황을 떠올리며 자신의 심경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나는 땅바닥에 누워서 일어날 수 없었다. 다리를 펴보려 해도, 움직이려고 해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늘을 쳐다보니 혜정이 얼굴이 보였다. '엄마' 하고 울고 있다. '아 감사하다. 우리 아가 무사하다. 혜정아 울지마, 엄마 괜찮아'"라면서 당시 딸을 바라보며 안도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후 함소원은 딸에게 "'엄마 휴대폰에서 외할머니 찾아 전화해라. 지금 오시라고"라고 부탁했고, 혜정 양은 외할머니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함소원은 "다행이다. '할머니 오실 때까지 혜정이 좀 부탁합니다'하고 나는 119차에 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는 순간에도 아픈 고통보다 가족에 대한 걱정이 컸다. 함소원은 "아픈 고통은 고통인데 걱정이 앞섰다"며 "엄마 나이가 77살이신데 혜정이 혼자 보시려면 힘들 텐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119로 가는 중 나는 분위기로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많이 다쳤다는 것을, 그리고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이라고 덧붙였다.

함소원은 "나는 나의 신께 기도했다"라며 "9살 난 딸이 있다. 그리고 77살의 노모도 계시다. 내가 부모보다 먼저 가는 불효를 저지르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밝혔다.

이후 함소원은 장기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는 "기도를 하다가 정신을 잃은 것 같다. 어떻게 병원에 도착했는지, 너무 춥고 너무 아픈데 의식이 왔다갔다 했다"라며 "그렇게 병원에서 두 달에서 10일 모자라는 날짜"라고 밝혀 약 두 달 가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긴 치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함소원은 "퇴원해서 집에 오니 정말 한바탕 꿈을 꾼 것 같다. 지금의 일상이 내가 여태 50년 동안 보낸 인생이 꿈처럼 달콤했다는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돌아온 첫날, 산을 보며 생각했다. 일장춘몽. 내가 했던 사랑도, 결혼도 일도 달달했고 아이를 낳은 그날은 꿀단지 안처럼 달콤했다"라며 지나온 시간을 되짚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의 쓰라린 아픔 속에 내 인생을 하나씩 돌아보니 50년 꿈같이 행복한 일뿐이었다"며 지난 삶에 대한 감사와 소회를 전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이하 함소원 SNS 글 전문

한바탕 꿈을 꾼 것 같다. 하지만 깊은 깨달음을 주는 꿈이다. 잠시 5분, 아니 3분, 아니 1분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나는 땅바닥에 누워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다리를 펴보려 해도, 움직이려고 해도 움직일 수가 없다. 하늘을 쳐다보니 혜정이 얼굴이 보였다. '엄마…' 하고 울고 있다. 나는 '혜정아, 울지마. 엄마 괜찮아. 엄마 가방에 있는 핸드폰에서 외할머니 찾아서 전화해. 지금 오시라고 해'라고 했는데 혜정이가 없어졌다.

혜정이가 옆집 아줌마, 앞집 할머니를 불렀다. '다행이다. 할머니 오실 때까지 혜정이 좀 부탁합니다' 하고 나는 119 구급차에 올랐다. 아픈 고통도 고통이지만 걱정이 앞섰다. 엄마 나이가 77세이신데 혜정이 혼자 보시려면 힘들 텐데… 119로 가는 중 나는 분위기로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많이 다쳤다는 것을, 그리고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나는 나의 신께 기도했다. 항상 내가 두려울 때, 화가 날 때, 억울할 때 나타나는 신. 그날은 너무 절실했는지 부처님, 하나님, 알라신, 천지신명님께 기도했다.

'저 9살 난 딸이 있습니다. 그리고 77세의 노모도 계십니다. 제가 부모보다 먼저 가는 불효를 저지르지 않게 해주십시오. 늦게 낳은 제 딸을 책임질 수 있게 20살까지만, 아니 결혼할 때까지만… 아니, 제가 아이와 약속했습니다. 혜정이가 아들딸 낳으면 제가 다~ 키워준다고요. 약속 지킬 수 있게 살려주세요'

그러고 나서 나는 정신을 잃은 것 같다. 어떻게 병원에 도착했는지, 너무 춥고 너무 아픈데 의식이 왔다 갔다 했다. 그렇게 병원에서 두 달에서 10일 모자라는 날들을 보냈다. 퇴원해서 집에 오니 정말 한바탕 꿈을 꾼 것 같다. 지금의 일상이, 내가 여태 50년 동안 보낸 인생이 꿈처럼 달콤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돌아온 첫 날, 저 산을 보며 생각했다. 일장춘몽. 내가 했던 사랑도, 결혼도 달달했고 아이를 낳은 그날은 꿀단지 안처럼 달콤했다. 내가 스크린에서 했던 연기도, 가수로 무대에 설 때도, '아내의 맛'에 나와서 사랑을 받았던 때도, 여러분과 라방을 했던 그때도… 병원에서의 쓰라린 아픔 속에 내 인생을 하나씩 돌아보니, 50년 세월이 꿈같이 행복한 일뿐이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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