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1960년대부터 수많은 작품에 얼굴을 비추며 한국 영화의 한 시대를 함께했던 원로배우 마도식(본명 우상익)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영화계에 따르면 마도식은 지난 14일 오전 11시7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별세했다. 고인은 1944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운동에 두각을 나타냈으며, 한때 충북을 대표하는 역도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영화와의 첫 인연은 1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 '밤에 핀 해바라기'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선 그는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조연과 단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액션 장르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1973년작 '악인의 계곡'에서는 중국인 역할을 맡아 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을 연기하는 등 작품 속에서 악역과 액션 연기를 주로 소화했다. 이후 '홍의장군', '돌아이', '대야망', '블랙벨트', '사의 찬미', '사랑과 죽음의 메아리', '챔프의 분노' 등 여러 영화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배우로만 활동한 것은 아니었다. 1993년에는 '마주행'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영화 제작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자신이 각본을 쓴 '잃어버린 욕망'에서는 연출과 주연을 맡았을 뿐 아니라 주제가까지 직접 부르며 영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줬다. 해당 작품은 1994년 관객들에게 공개됐다.
고인은 투병을 시작하기 전까지도 간헐적으로 TV 드라마와 영화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2024년에는 한국영화배우협회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며 오랜 시간 몸담았던 영화계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가족들은 평생 연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고인의 모습을 떠올렸다. 부인 김영주 씨는 촬영 도중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생사의 고비를 넘었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아들 우승보 씨는 영화 출연만으로는 가족의 생계를 꾸리기 어려워 아버지가 신당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한 적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 어머니가 우유 배달을 하며 가족을 뒷바라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연기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으며 배우 김희라, 조춘 등과도 가까운 사이였다고 기억했다.
평생 자신이 선택한 연기의 길을 걸어온 마도식은 오랜 시간 이름난 주연 배우 뒤에서 묵묵히 작품을 빛내온 배우였다. 가족 역시 그가 하고 싶었던 일을 끝까지 이어갔다는 점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20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 낮 12시40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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