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나란히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수상의 기쁨을 함께했다.
김민희와 홍상수는 15일(현지 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제79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신작 '눈 둘 데가 없네'로 각각 최우수 연기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날 김민희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옆자리에 앉아 있던 홍상수를 바라보며 손을 잡았다. 홍상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김민희의 등을 다독였다.
2024년 '수유천'으로 같은 영화제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김민희는 2년 만에 다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무대에 오른 그는 벅찬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소감을 전했다.
김민희는 "이렇게 시처럼 아름다운 영화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원더풀한 동료들도 너무 감사드리고 이 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인이 아이를 돌보고 있다면서 "아기랑 같이 있다. 너무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진짜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고 연기하겠다. 감사하다. 그리고 마음이 힘들고 답답해질 때 이 영화를 다시 꼭 매번 보겠다. 감독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후 홍상수가 감독상을 수상하자 김민희는 그의 손을 다시 한번 꼭 잡고 환하게 웃으며 축하했다. 무대에 선 홍상수는 자신의 작품을 초청해 준 영화제 측과 심사 위원단에 짧지만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번 수상은 김민희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4월 아들을 출산한 이후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선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기 때문이다.
앞서 14일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도 김민희는 촬영 당시 아이와 함께 현장을 오가며 수유와 이유식까지 직접 챙겼던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아이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친 뒤에야 자신의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는 그는 예전처럼 영화에만 몰두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게 된 변화가 오히려 자신에게 건강한 자극이 됐다고 돌아봤다.
또 홍상수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민희는 "감독님이 가진 생각들이 영화의 말이 돼서 내가 그걸 표현한다는 건, 한 번도 이런 말씀 드린 적은 없는데 너무 큰 기쁨이고 영광인 거 같다"며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좋은 생각들, 너무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생각들을 내 입 통해 연기할수 있다는 건 정말 큰 기쁨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민희와 홍상수는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뒤 이듬해 불륜설에 휩싸였다. 이후 두 사람은 2017년 공개적으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며 관계를 인정했다. 홍상수는 법적으로 아내와의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김민희와 사실상 부부 관계로 지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두 사람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