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안지 기자] '60일 부부' 아내가 생후 60일 된 아기를 떠나보낸 뒤 "둘째를 갖고 싶다"라고 밝혔다.
1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무호흡증으로 아기를 떠나보낸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부부는 4월 15일 아기를 출산했지만,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 곤란을 겪으며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생활했다.
절망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던 하루하루. 부부는 아기를 만나러 갈 때마다 빠짐없이 성장 앨범을 기록했다. 아내는 '기적이 일어날 거다', '깨어날 거다', '완벽하게 회복될 거다'라며 기도했지만, 아기가 태어난 지 59일째 되던 날, 부부는 아기가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결국 부부는 생후 60일 된 아들을 떠나보내야 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서야 처음으로 안아볼 수 있었던 아기. 아내는 "처음 품에 안고 팔이 아픈데도 못 내려놓겠더라. 50분을 안고 있었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아내는 아기를 떠나보내고 바로 둘째 이야기를 꺼냈다. 아내는 "생리를 시작했다. 생리를 시작했다는 건 아이를 가질 준비가 됐다는 몸의 신호지 않냐"라면서 "나는 10월이었으면 좋겠다. 출산을 4월에 했으니까 딱 6개월 안에 다시 아이를 갖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편은 통증으로 일상생활도 힘들어하는 아내의 허리 상태를 언급하며 반대했다.
1년 전 디스크가 터져 시술을 받은 아내였다. 남편은 "출산 후 재활치료를 받으러 가보니 앉지도 말고 걷지도 말고 누워만 있으라고 했다. 걷는 것도 무리가 가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디스크 시술 후에 회복 후 둘째를 갖자는 입장이었지만, 아내는 "내가 왜 둘째를 갖고 싶어 하는지 엄마라면 알 거다. 아직도 태동이 기억난다"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어 "빨리 둘째를 갖고 싶다"라면서 "내 몸이 어떻게 되든, 내 몸이 부서지든 말든 지금이라도 시도해 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는 "아기한테 미안하지만 '제발 1년만 버텨줄래? 동생 생길 때까지만 기다려 줄래?'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남편은 "지온이 낳고 보름도 안 됐을 때 아내가 둘째 이야기를 처음 했다"라며 "본인 몸 생각 안 하니까 속상했다. 지금 아내의 허리 상태로는 '아이를 안고 키울 수 있을까' 생각해 봤을 때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한다"라고 아내의 건강을 걱정했다.
아내는 "의사들은 절대 추천 안 하실 거다. 근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빨리 둘째를 갖고 싶다"라고 했지만, 남편은 "위험을 감수한다는 말은 하지 마라. 난 절대 반대"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남편은 "아내 건강만 괜찮아진다면 나도 둘째를 빨리 갖고 싶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아내가 둘째를 간절하게 원하는 이유에는 아들을 떠나보낸 뒤 느끼는 깊은 공허함도 있었다. 아내는 "너무 공허하고 허전하다"라면서 "'그걸 채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지온이의 동생이 아닐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아이를 먼저 떠나보낸 슬픔과 공허함은 채우는 게 아니라 회복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지금은 충분히 애도하고 슬픔을 충분히 서로 나누면서 사랑하는 사람끼리 위로하고 그 과정에서 즐겁진 않지만 그 마음이 회복이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둘째 아이는 그 존재로 온전하게 그 아이로서 사랑받아야 한다. 물론 그런 뜻은 아니겠지만 첫째 아이를 잃은 공허함과 슬픔을 둘째 아이로 채우려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인한테 몸과 마음이 회복할 시간을 좀 줘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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