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확정받은 배우 유아인이 장재현 감독의 신작 '뱀피르'로 본격적인 복귀에 나선다. 다만 아직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작품 촬영에 들어간다는 점을 두고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투자배급사 NEW는 18일 영화 '뱀피르'의 캐스팅 라인업과 대본 리딩 현장을 공개했다. 유아인을 비롯해 이성민, 이준혁, 도이, 윤경호, 최현욱 등이 출연을 확정했고 이달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다. 2028년 극장 개봉이 목표다.
'뱀피르'는 신원 미상의 청부업자가 성직자의 의뢰를 받고 정체불명의 이교도 집단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 '파묘'를 만든 장재현 감독의 차기작이다. 유아인은 극 중 이교도 집단을 쫓는 청부업자를 맡는다.
유아인의 출연설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그동안 공식화되지는 않았다. 지난해 출연설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유아인 측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고 지난달에도 NEW 측은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후 유아인이 장재현 감독과 영화 '호프' VIP 시사회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면서 복귀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았고 이날 대본 리딩 사진과 함께 출연이 최종 공식화됐다.
문제는 시점이다. 유아인은 마약류 상습 투약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24년 9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후 2025년 2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돼 석방됐으며 같은 해 7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200만원이 확정됐다. 현재도 집행유예 기간 중이다.
때문에 이번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도 나뉘고 있다. 집행유예 기간조차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천만 영화를 만든 감독의 대형 상업영화 주연으로 돌아오는 것은 지나치게 빠른 복귀라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유아인의 연기력과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세계관이 만났다는 점에서 작품 자체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뱀피르'는 앞서 공개된 유아인의 작품들과는 상황이 다르다. 마약 논란 이후 영화 '승부'와 '하이파이브'가 차례로 개봉했지만 두 작품 모두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유아인의 복귀 여부와 무관하게 여러 배우와 제작진이 참여해 완성해 놓은 작품을 공개한다는 시선이 존재했다.
반면 '뱀피르'는 판결 이후 유아인이 새롭게 출연을 확정하고 직접 촬영에 들어가는 작품이다. 사실상 유아인의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알리는 첫 신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기존 작품 공개와는 성격이 다르다.
그럼에도 유아인의 '티켓 파워'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논란 이전 촬영된 '승부'는 214만명, '하이파이브'는 189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논란 속에서도 두 영화가 200만명 안팎의 관객을 모았다는 점은 영화계가 유아인의 복귀를 택한 배경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결국 '뱀피르'는 장재현 감독의 '파묘' 이후 신작이라는 기대와 유아인의 집행유예 중 복귀라는 논쟁을 동시에 안고 출발하게 됐다. 연기력과 작품을 별개로 봐야 한다는 시선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배우의 복귀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맞서는 가운데 유아인의 선택을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린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