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준석 기자] 밴드 혁오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일본 배우 안도 사쿠라를 두고 온라인에서 '전범 후손'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안도 사쿠라의 외증조부는 일제강점기인 1931년부터 1932년까지 일본 제29대 내각총리대신을 지낸 이누카이 쓰요시다. 이누카이는 일본의 조선 지배가 이어지던 시기에 총리직을 맡은 정치인이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이 같은 안도 사쿠라의 가족사가 알려지면서 그를 '전범 후손', '전범 가문 후손' 등으로 지칭하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 매체 역시 안도 사쿠라를 '전범 후손'으로 소개하면서 해당 표현이 확산됐다.
하지만 이누카이 쓰요시는 전범으로 처벌되거나 공식적으로 전범으로 규정된 인물이 아니다.
이누카이는 1932년 총리 재임 중 일본 해군 청년 장교들이 일으킨 5·15 사건으로 암살됐다. 당시 일본 군부의 팽창과 대립하고 만주국 승인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등 군부와 갈등을 빚었던 정치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의 외증손녀인 안도 사쿠라를 '전범 후손'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실제 이력과 맞지 않는다.
다만 이누카이의 조선에 대한 인식은 이와 별개의 문제다. 그는 과거 조선과 조선인을 일본의 지도와 개화가 필요한 대상으로 바라보는 등 제국주의적·차별적 시각이 담긴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안도 사쿠라의 가족사가 다시 주목받은 것은 혁오의 신곡 뮤직비디오 출연 때문이다.
혁오는 18일 오후 6시 새 싱글 'GODSPEED!'(갓스피드!)를 발매한다. 혁오가 신곡을 선보이는 것은 EP '사랑으로'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에 앞서 공개된 'GODSPEED!' 뮤직비디오에는 안도 사쿠라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안도 사쿠라는 영화 '어느 가족', '괴물', '백엔의 사랑' 등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의 대표적인 배우다. 혁오 측은 안도 사쿠라의 출연으로 뮤직비디오의 깊이와 영화적 완성도를 높였다고 소개했다.
안도 사쿠라의 출연이 알려진 뒤 일부 팬과 누리꾼 사이에서는 '전범 후손'이라는 잘못된 표현과는 별개로 캐스팅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반응도 나왔다.
특히 광복절인 지난 15일로부터 불과 사흘 뒤 신곡이 공개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조선에 제국주의적 시각을 드러낸 일본 총리의 외증손녀를 한국 밴드의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선택한 데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이 제기됐다.
반면 조상의 행적을 후손인 안도 사쿠라 개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까지 안도 사쿠라 본인이 일제강점기나 한국과 관련해 문제가 될 만한 역사 인식을 드러냈다고 알려진 사실은 없다.
결국 안도 사쿠라를 둘러싼 반응에서는 두 사안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를 '전범 후손'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과 다르지만, 외증조부인 이누카이의 조선관과 광복절 직후라는 공개 시점을 두고 혁오 측의 캐스팅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것은 별개의 평가 영역이다.
한편 오혁, 임현제, 임동건, 이인우로 구성된 혁오는 2014년 EP '20'으로 데뷔했다. 새 싱글 'GODSPEED!'는 1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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