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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후손' 전범선 "하영 16분의 1 일본인, 혜택받았으니 욕먹는 것"

'친일파 후손' 전범선 "하영 16분의 1 일본인, 혜택받았으니 욕먹는 것"

[스포츠조선 이지현 기자] 밴드 양반들의 보컬이자 작가 전범선이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을 언급하며 자신과 하영이 비교되는 상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SPNS TV'의 '슈즈오프'에는 전범선이 출연해 자신의 가족사와 최근 불거진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 관련 논란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범선은 먼저 하영과 자신을 비교하는 시선에 대해 "우리가 지금 사회적으로 하영 님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저는 좀 불편하다"며 "계속 '하영은 이런데 전범선은 이렇다'는 식으로 기사가 나오니까. 나는 무슨 대단하게 도덕적으로 올바르고 싶어서 그랬던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일본인 여성과 결혼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전범선은 "사실 보니까 저분은 실제로 일본인 여성과 장가를 드신 분이 일본인 여성과 낳은 자식의 후손이더라"며 "그러니까 저분의 16분의 1은 일본인인 거다. 일본인 후손한테 친일파라고 말하는 것도 웃기다"고 말했다.

안상호는 일본인 여성 가와구치 이소코와 결혼해 가정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는 안상호 부부와 자녀들의 모습이 담긴 가족사진과 함께 이들의 생활상이 소개되기도 했다.

전범선은 자신의 조상인 이인직과 안상호의 가족사를 비교하기도 했다. 한국 최초의 신소설로 평가받는 '혈의 누'를 쓴 이인직은 대표적인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꼽힌다. 전범선은 이인직의 외가 5대손으로, 앞서 여러 방송에서 자신의 가족사를 스스로 공개한 바 있다.

전범선은 "우리 할아버지는 조선인 여성을 버리고 일본인 여성과 새장가를 들었는데, 나는 그 버려진 집안의 조선인 후손인 것"이라며 "나도 내가 일본인 여성의 후손이었으면 어땠을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범선은 앞서 이인직의 친일 행적으로 자신의 집안이 경제적 혜택을 누렸다는 인식에는 선을 그었다. 이인직이 일본인 여성과 재혼하면서 조선인 아내와 그 후손들은 사실상 버려졌고, 자신은 바로 그 조선인 아내 쪽 후손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하영을 둘러싼 비판이 상대적으로 거셌던 이유에 대해서는 집안의 배경을 언급했다. 함께 출연한 이가 전범선의 집안에 대해 "그에 대한 혜택을 못 누렸다"고 말하자 전범선은 "전혀 못 누렸다"고 답했다. 이어 하영이 방송에서 '4대째 의사 가문'이라고 소개했던 사실 등이 거론되자 "그런 혜택을 받은 게 있으니까 훨씬 더 욕을 많이 먹는 것"이라는 대화가 이어졌다.

다만 전범선은 하영이 증조부의 과거 행적을 충분히 알지 못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본인도 집에서는 할아버지가 대단한 사람이었다고 들으셨겠죠"라며 "집안에서 그렇게 들었으면 자기도 그걸 잘 모르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과 하영의 차이로 '역사적 배경지식'을 꼽았다. 미국 다트머스대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역사학 석사학위를 받은 전범선은 "저는 역사 전공을 하고 연구를 했으니까 우리 할아버지를 어떤 맥락에서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양반이 친서를 쓴 건 알겠는데 그 상황에서 나의 미국인 선배는 독립운동을 했는데 나의 조선인 할아버지는 매국을 한 것"이라며 "나는 그런 배경을 아니까, 배경지식이 있으니까 조심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영은) 어쨌든 역사 전공을 하신 건 아니니까 사회적인 맥락을 잘 모르시는 상태에서 그렇게 발언을 하셨던 것 같다"고 바라봤다.

한편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자신의 집안을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증조부가 일본에서 서양의학을 공부한 뒤 국내에서 의원을 열고 왕실을 진료했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 등이 확인되면서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졌다.

하영 측은 처음에는 관련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추가 확인을 거쳐 안상호가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포함됐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대정친목회는 일제강점기 조선인과 일본인의 융화를 내세운 단체로 알려져 있다.

안상호가 일본인 여성과 결혼한 사실도 기록으로 남아 있다. 특히 당시 자료에는 안상호가 일본식 생활을 하고 자녀들이 일본어를 사용한다고 밝힌 내용 등이 등장한다.

다만 안상호는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는 등재돼 있지 않다.

하영 역시 이후 자필 사과문을 통해 증조부의 행적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방송에서 자랑스럽게 언급한 것을 사과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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