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애니메이션과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정의로운 오토봇의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의 목소리를 맡아온 미국 성우 피터 컬런이 별세했다. 향년 85세.
미국 ABC뉴스는 피터 컬런이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27일 전했다. 유족은 "사랑하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며 "수많은 친구와 전 세계 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1941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난 피터 컬런은 라디오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캐나다 CBC 라디오의 코미디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고, 1967년 미국 할리우드로 활동 무대를 옮겨 여러 코미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더 소니 앤 셰어 코미디 아워' 진행을 맡으면서 성우로서의 길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피터 컬런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작품은 단연 '트랜스포머'였다.
그는 1984년부터 1987년까지 방영된 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에서 오토봇을 이끄는 옵티머스 프라임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캐릭터의 인기가 워낙 높았던 탓에 1986년 극장판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이 죽음을 맞자 팬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결국 제작진은 이야기를 수정했고, 이듬해 '옵티머스 프라임의 귀환'이 만들어졌다.
2007년 마이클 베이 감독의 실사 영화 '트랜스포머'가 제작되면서 피터 컬런은 다시 옵티머스 프라임으로 돌아왔다. 이후 후속 영화들을 비롯해 스핀오프 영화 '범블비', TV 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 프라임'(2010~2013)에서도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피터 컬런 특유의 중후하고 힘 있는 목소리는 옵티머스 프라임이라는 캐릭터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에서 등장한 "오토봇, 출동하라", "자유는 모든 지성체의 권리다" 등의 대사 역시 그의 목소리를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피터 컬런의 또 다른 대표적인 배역으로는 '곰돌이 푸'의 당나귀 이요르가 꼽힌다.
그는 1988년부터 1991년까지 방영된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의 새로운 모험'에서 비관적이고 우울한 성격의 이요르를 연기했다. 옵티머스 프라임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였지만, 피터 컬런은 특유의 연기력으로 이요르의 개성을 살려냈다.
피터 컬런은 이 밖에도 200편이 넘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목소리 연기를 펼치며 오랜 기간 성우로 활동했다.
유족들은 컬런이 옵티머스 프라임 오디션에 도전할 당시 마음에 새겼던 좌우명도 함께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그가 남긴 말은 "친절할 수 있도록 강해져라"(Be strong enough to be gentle)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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