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준석 기자] MBC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이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무계획 여행'을 둘러싼 논란에 추가 입장을 내놨다.
금전적인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은 없었다고 재차 선을 그었지만, 알마티시 관광청으로부터 현지 촬영을 위한 행정 절차와 촬영 협조를 받은 사실은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방송에서 강조했던 '즉흥·무계획 여행'이 실제 어디까지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MBC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자흐스탄 방송분과 관련한 입장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카자흐스탄 방송분은 알마티시 관광청으로부터 금전적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지 촬영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와 현장 진행에 필요한 촬영 협조를 받아 원활하게 진행되었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번 입장이 주목받는 것은 방송에서 전현무의 카자흐스탄행이 철저한 '무계획 여행'처럼 그려졌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전현무는 사전에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공항으로 향했고, 현장에서 즉석으로 여행지를 결정하는 모습이 담겼다. 항공권을 알아보고 카자흐스탄 알마티행을 선택하는 과정 역시 방송의 주요 재미 요소로 활용됐다.
때문에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실제 해외 촬영이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이뤄질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여러 명의 제작진이 동행하는 해외 촬영인 데다 현지 렌터카 이용과 촬영 허가 등 각종 절차가 필요한 만큼 방송에서 보여준 것과 달리 사전 준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특히 이번에 제작진이 알마티시 관광청으로부터 '현지 촬영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와 '현장 진행에 필요한 촬영 협조'를 받았다고 직접 밝히면서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관광청의 협조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전현무가 출국 전부터 목적지를 알고 있었다거나 공항에서 여행지를 결정하는 장면이 연출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제작진 차원에서는 알마티 현지 촬영을 위해 관광청과 일정 수준의 사전 소통과 준비가 이뤄졌던 것으로 볼 수 있어, 시청자 입장에서는 방송에서 강조한 '무계획 여행'의 범위가 어디까지였는지를 궁금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나 혼자 산다'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카자흐스탄 촬영과 관련해 현지에서 금전적인 제작 지원이나 협찬을 받은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전현무의 SNS에는 "즉흥 여행인 줄 알고 용기를 얻어 가볼까 했는데 철저하게 계획된 여행이었다니 기만당한 느낌"이라는 취지의 댓글이 달렸고, 해당 반응에 수백 명이 공감을 표시하는 등 방송의 '즉흥성'을 둘러싼 시청자들의 의문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제작진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추가 입장을 내고 금전적 지원 여부뿐 아니라 관광청의 촬영 협조 사실까지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결국 논란의 핵심은 '협찬을 받았느냐'에서 '방송에서 보여준 무계획 여행이 실제 어느 범위까지 무계획이었느냐'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제작진은 이번 입장에서도 전현무가 카자흐스탄행을 언제 처음 알게 됐는지, 알마티 관광청과의 촬영 협의가 언제부터 진행됐는지, 공항에서 여행지를 정하고 항공권을 알아보는 모습이 실제 상황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금전적인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은 없었지만 관광청의 행정·촬영 협조는 있었다는 제작진의 추가 설명이 나온 가운데, '무계획 여행'을 강조했던 방송 내용과 실제 제작 과정 사이의 간극을 둘러싼 시청자들의 의문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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