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증조부 친일 논란에 휩싸인 배우 하영이 '중증외상센터' 후속편에서 자진 하차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1일 스포츠조선에 "배우의 입장을 존중해 '중증외상센터' 후속편에 하영은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며 활약한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한때의 명성을 잃은 중증외상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부임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즌1이 흥행하면서 시즌2와 시즌3 제작도 추진됐고, 오는 10월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시즌1에 출연했던 하영도 후속편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일면서 결국 하차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하영은 지난달 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는 양의학을 일본에 가서 배워오셨다"며 "한양에 개원을 하신 첫 의사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주치의였다기보단 그때 당시 개원한 양의학 병원이 별로 없었다. 증조할아버지가 고종의 진료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하영이 언급한 증조부가 안상호라고 추측했다. 안상호가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매운 음식은 조금도 못 먹는다"고 언급한 것이 전해지면서 친일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소속사는 공식입장을 내고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고 성급하게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게 전하는 데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깊이 깨달았다"며 "배우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