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유튜버 박위가 KTX 낙상 사고 CCTV 공개 논란으로 후폭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그에게 예상 밖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동안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은 달랐으나 금번 일을 계기로 "이제 같이 싸우자"며 공개적으로 손을 내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장연은 3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상희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의 글을 공유했다. 김 소장은 "위로 대신 손을 내밀고 싶다"며 "이제 같이 싸웁시다"라고 박위에게 제안했다.
그는 그동안 박위의 콘텐츠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장애를 사회 구조의 문제보다 개인의 극복 서사로 풀어내고 비장애인의 선의와 도움을 강조하는 방식이 장애인의 현실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또 박위와 가수 송지은의 결혼이 장애인의 권리보다 감동적인 이야기로 소비된 점 역시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최근 논란을 계기로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김 소장은 박위 역시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혐오와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애인은 감동을 줄 때는 환영받지만 권리를 요구하는 순간 불편한 존재가 된다"며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이중적인 시선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CCTV 공개를 둘러싼 개인정보 및 사생활 침해 논란은 비판받을 수 있는 사안이지만 이를 이유로 박위 개인이나 장애인이라는 이유를 들어 쏟아지는 혐오, 나아가 배우자인 송지은을 향한 악성 댓글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 소장은 과거에는 박위를 "휠체어를 탄 비장애인처럼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박위 역시 비장애인 중심 사회에서 장애인이 겪는 차별과 혐오를 마주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을 읽어보고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달라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함께 사회를 바꾸는 일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앞서 박위는 KTX에서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해 하차하던 중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걸려 앞으로 넘어지는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근무자의 얼굴과 모습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개인정보 침해와 과도한 신상 공개 논란이 불거졌고 박위는 결국 해당 영상을 삭제하며 사과했다.
그러나 영상 삭제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박위를 향한 비판은 물론 아내 송지은까지 악성 댓글의 대상이 되면서 후폭풍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평소 박위와 다른 시각을 보여왔던 전장연이 오히려 "함께 싸우자"며 연대를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