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호주 출신 록스타 릭 스프링필드(77)가 10대 시절 베트남전 당시 겪었던 충격적인 경험을 털어놨다. 미군을 위한 공연을 위해 베트남에 갔다가 공격에 휘말렸고, 당시 자신이 쏜 박격포탄으로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릭 스프링필드는 지난 8일 공개된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The Joe Rogan Experience)'에 출연해 자신의 베트남전 경험을 회상했다.
릭 스프링필드는 1968년 당시 밴드 멤버들과 함께 미군 병사들을 위한 공연을 위해 베트남을 찾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17세였다. 미군 병사들을 대상으로 공연하는 밴드로 베트남 전역을 약 4개월간 돌았다고 한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미군 병사들은 고향에 있는 여자들을 떠올리게 하는 여성들을 보고 싶어 했다"며 "밴드에 여자 몇 명만 있으면 우리를 고용했고, 전쟁 지역인 베트남을 돌아다니며 공연할 수 있었다. 정말 미친 일이었다"고 말했다.
당초 릭 스프링필드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베트남에 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예상과 크게 달랐다.
그는 "나는 '좋아, 돈 좀 벌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돈은 한 푼도 벌지 못했다. PX에서 다 써버렸고, 원래 버는 돈도 많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미군 부대에 머물던 어느 날 실제 공격을 경험하게 됐다.
릭 스프링필드는 당시 자신과 일행이 미군 병사들과 친해져 함께 하룻밤을 보내게 됐으며, 그날 밤 공격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두 외곽 방어선의 벙커로 들어갔다. 나는 무전실에 있었는데 공격을 받았다"며 "그리고 무전실에서 박격포를 쏘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스프링필드는 당시 자신이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영화에서 보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린 그는 "그들이 '박격포 몇 발 쏴볼래?'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존 웨인'이 된 것 같았다. 어린아이였고,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정말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다음 날이었다. 스프링필드는 자신이 발사한 박격포탄 가운데 한 발이 사람을 맞혔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그는 "'네가 한 명 잡았어. 한 명 잡았어'라는 말을 들었다"며 "그게 지금까지도 내 안에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으로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한 사람의 목숨을 끝내는 데 책임이 있었다는 사실을 마주하기가 힘들다"며 "물론 아주 먼 옛날의 일이고 전쟁 중에 벌어진 일이지만, 당시 나는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스프링필드는 이 경험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신에게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경험은 마치 다른 장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일처럼 느껴진다"며 "그것이 내가 그곳에서 돌아온 뒤 가져온 것 중 하나인데, 도저히 어디에 내려놓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그 일을 생각하면 현실이 얼마나 무거운지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에서 약 4개월을 보낸 뒤 고향으로 돌아온 릭 스프링필드의 모습을 그의 어머니 역시 심상치 않게 기억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그가 자동차 소리에도 깜짝 놀랐으며, 눈빛이 "어딘가에 홀린 듯해 보였다"고 회상했다.
릭 스프링필드는 이 같은 경험을 2010년 발표한 회고록 'Late, Late at Night'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베트남에서의 경험을 "오늘날까지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전쟁 상황"이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가장 깊고 어두운 비밀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릭 스프링필드는 'Jessie's Girl' 등의 히트곡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록 가수다. 특히 'Jessie's Girl'로 1981년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남성 록 보컬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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