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이자 러너 권화운이 자신의 삶을 처음으로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권화운은 지난 11일 김영사를 통해 첫 에세이 '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를 출간했다.
'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는 배우로 살아온 시간과 달리기를 만나 삶의 방향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다. 수많은 오디션과 첫 촬영을 거쳐 배우로 자리를 만들어온 과정부터 작품을 기다리며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던 공백기, 러닝 입문 6개월 만의 풀코스 마라톤 '서브3' 달성, 보스턴, 도쿄, 시드니, 베를린 마라톤 완주, MBC '극한84'에서의 북극 원정까지 권화운이 지나온 시간이 담겼다.
잘된 순간이나 화려한 결과보다 그곳에 이르기까지 기다리고 실패하고 다시 시작했던 과정에 무게를 뒀다.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려야 하는 배우로 살아오던 권화운이 달리기를 통해 스스로 움직이는 법을 배우고, 자신이 좋아하는 방향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책을 관통한다.
이러한 권화운의 삶은 최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서도 공개됐다. 권화운은 새벽 러닝으로 하루를 시작해 유튜브 편집과 에세이 집필, 자기계발을 이어가는가 하면, 남는 시간에는 배달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하는 일상을 보여줬다. 특히 "연기대상 날에도 저녁 전까지 배달하고, 밤에는 턱시도를 입고 시상식에 참석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극한84'에서 함께 달린 기안84를 비롯해 배우 변요한, 가수 션이 추천사를 보탰다. 기안84는 "나이가 들면서 대부분 사라지는 감정들. 그에게는 아직 낭만이 있다"고 했고, 변요한은 "권화운은 늘 자기 몫의 시간을 묵묵히 살아내는, 내가 사랑하는 동생이다. 그래서 나는 이 친구를 믿는다"고 전했다. 션은 "나중에 자신에게 '나 성공했네!'보다 '그래도 꽤 괜찮게 살았네!'라고 말하고 싶은 권화운의 마라톤 이야기 그리고 인간 냄새 나는 인생 이야기가 쓰여 있다"고 추천했다.
독자들의 반응도 벌써 뜨겁다. 출간 사흘 만인 14일 기준 교보문고 시/에세이 부문 43위, 예스24 휴먼 에세이 부문 4위에 올랐다.
권화운은 스포츠조선을 통해 첫 책을 펴낸 소감도 직접 전했다. 권화운은 "배우로 살아오면서 제 이야기를 글로 꺼내놓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늘 누군가가 써준 대본 속 인물을 연기해왔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제 삶을 돌아보며 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돌이켜보면 제 삶에는 잘된 순간보다 기다리고 떨어지고 다시 시작했던 시간이 더 많았다. 배우로서 일이 없어 배달을 하던 때도 있었고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몰라 멈춰 있던 시간도 있었다"며 "그러다 달리기를 시작했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면서 삶도 조금씩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 책은 성공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계속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다. 처음부터 잘하지 않아도, 조금 늦어도, 실패하더라도 좋아하는 방향으로 계속 가다 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 도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제 경험을 통해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지나온 시간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고 했다. 권화운은 "책을 쓰면서 지난 시간을 다시 마주해보니 부끄럽다고 생각했던 순간들까지도 지금의 저를 만든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알게 됐다"며 "배우로서도 러너로서도, 그리고 작가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여전히 저는 과정 속에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가 지금 자신의 출발선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좋아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다면 우리의 청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출간 이틀 뒤인 지난 13일에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교보문고에서 출간 기념 사인회를 열고 독자들과 직접 만났다.
권화운은 "첫 책을 내고 처음으로 독자분들을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80명이 넘는 독자분들, 그리고 멀리 해외에서까지 찾아와주신 분들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며 제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닿았다는 걸 비로소 실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참 감사하고 벅찼다. 귀한 걸음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오래 기억하겠다"고 첫 사인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