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배우 윤여정이 생애 첫 에미상 수상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시상식 현장에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윤여정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8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날 윤여정은 화려한 색상 대신 우아한 순백의 드레스를 선택했다. 민소매 형태의 상의부터 무릎 아래까지 촘촘하게 더해진 입체적인 꽃 장식이 은은한 화려함을 자아냈고 길게 떨어지는 플리츠 스커트가 단정하면서도 기품 있는 분위기를 완성했다. 여기에 골드 체인 손잡이가 달린 흰색 미니백을 들며 의상 전체의 통일감을 살렸다. 자연스럽게 올린 은빛 머리와 생기 있는 립 메이크업도 윤여정 특유의 편안하고 당당한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트로피를 품지는 못했지만 환한 미소로 취재진 앞에 선 그의 모습은 시상식의 아쉬움을 무색하게 했다.
윤여정은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 시즌2에서 박 회장 역을 맡아 미니시리즈·앤솔러지 시리즈·TV영화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미국 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에 따르면 이번 후보 지명은 윤여정의 생애 첫 프라임타임 에미상 노미네이션이다.
'성난 사람들' 시즌2에서 윤여정은 컨트리클럽을 소유한 억만장자 박 회장으로 변신했다. 송강호가 박 회장의 주치의이자 두 번째 남편인 김 박사를 연기해 두 한국 대표 배우의 만남으로도 주목받았다.
윤여정은 다코타 패닝, 로리 멧칼프, 조이 선데이, 콘스턴스 지머, 린다 카델리니 등과 트로피를 놓고 경쟁했다. 그러나 수상의 영예는 HBO 맥스 'DTF 세인트루이스'에서 캐럴 러브스머니치 역을 맡은 린다 카델리니에게 돌아갔다. 해당 부문 시상은 앞서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 진행됐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윤여정은 한국 배우로는 드물게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과 방송상에서 모두 연기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윤여정은 앞서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한국 배우 최초의 오스카 연기상 수상자가 됐다. 당시 솔직하고 재치 있는 수상 소감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은 그는 5년 뒤 에미상 후보에까지 이름을 올리며 멈추지 않는 글로벌 행보를 이어갔다.
오스카에 이어 에미상 트로피까지 품는 장면은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윤여정은 수상 여부를 넘어서는 우아한 태도와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시상식 현장을 빛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