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지난해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했던 자메이카 대표 가브리엘 헨리가 대회 당시 무대에서 추락해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며 주최 측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가브리엘 헨리는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했다. 당시 예선 무대에서 밝은 색상의 드레스를 입고 런웨이를 걷던 그는 무대 가장자리에서 갑자기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소송장에서 가브리엘 헨리 측은 당시 무대를 비추던 강한 조명으로 인해 바닥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또한 무대에 약 1.5m 깊이의 개구부가 있었지만 이를 알리는 표지나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가브리엘 헨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후 외상성 뇌 손상과 다발성 뇌출혈 등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에도 장기간 치료와 재활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방콕과 자메이카의 의료기관을 오가며 치료를 받았다고 헨리 측은 밝혔다.
특히 가브리엘 헨리는 안과 의사로 활동하기 위해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있었지만 사고로 인해 해당 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어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의료인으로서의 진로에도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가브리엘 헨리는 사고 이후 자신의 삶이 크게 달라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방심한 틈을 타 구덩이에 빠져 외상성 뇌 손상을 입었고, 그로 인해 제 인생의 방향이 영원히 바뀌었다"며 "아름다웠던 순간이 순식간에 산산조각난 꿈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 이후의 회복 과정에 대해서도 "외상성 뇌 손상에서 회복하는 과정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마치 유체이탈을 경험한 뒤 본래의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가브리엘 헨리 측 법률대리인은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와 관련 업체들을 상대로 과실과 시설 관리 책임, 정신적 고통 등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고 당시 무대의 개구부가 제대로 보호되지 않았으며, 참가자들이 리허설 과정에서 위험성을 알렸지만 별도의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회 측의 설명은 가브리엘 헨리 측 주장과 차이가 있다.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측은 지난해 사고와 관련해 가브리엘 헨리가 무대 동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런웨이를 걸은 것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고 직후 조직위원회 역시 가브리엘 헨리에게 골절상은 없으며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가브리엘 헨리의 부상이 알려지면서 조직위 측은 심각한 추락 사고로 중대한 부상이 발생했다며 의료비 지급 등을 포함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가브리엘 헨리는 치료와 재활을 이어가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재활 과정에서 운동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으며, 지난 5월 미국 애틀랜타의 한 자선 행사에 참석해 사고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지난 8월에는 다시 무대에 올라 2026년 미스 자메이카에게 왕관을 전달하며 대중 앞에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번 소송과 관련해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 측은 현지 매체에 아직 소송이나 관련 서류를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며, 확인되지 않은 주장에 대해서는 논평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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