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40대에도 최정상을 유지하시더라."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은 2일 일본 아이치현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최종일 결승전에서 대만을 3대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3년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페이커' 이상혁과 '제우스' 최우제, '케리아' 류민석은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카' 김건우, '구마유시' 이민형, '캐니언' 김건부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병역특례 대상이 되는 선수들은 금메달과 함께 병역 혜택이라는 보너스까지 얻게 됐다.
우승 과정이 마냥 쉽지는 않았다. 1세트 대만의 공세에 킬 스코어가 7-2로 벌어졌다. 한국은 챔피언 성장에 집중하며 기회를 노렸고, 결국 뒤집기에 성공했다. 최우제와 김건우를 앞세운 한국이 한타에서 대만 선수 5명을 모두 잡아내는 에이스를 기록했다. 바론까지 가져오며 흐름을 바꾼 한국은 다시 한번 에이스를 만들어내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2세트 역시 중반까지는 대만 공세에 고전했다. 에이스를 주고 받은 가운데 바론까지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고, 33분쯤 벌어진 한타에서 대만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에이스를 만들었다. 그대로 대만의 본진으로 돌진한 한국은 넥서스 파괴로 금메달에 성큼 다가갔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3세트에는 완승을 거두면서 그대로 승리를 잡았다.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은 하루 뒤인 3일 일본 나고야의 라이브스 나고야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강동훈 대표팀 감독은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다. 팀 코리아에 보탬이 된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김건우는 "첫 아시안게임 첫 출전인데 많은 응원과 힘을 보내주셨다. 같이 출전한 동료가 잘해줘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우제는 "지난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좋은 기회를 얻어 금메달을 걸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고, 이상혁은 "값진 경험이다. 많은 분들께 즐거움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건부는 "아시안게임 첫 출전인데 좋은 기회를 얻게 됐고, 금메달까지 따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밝혔고, 이민형은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됐는데 영광이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상혁은 "출전에 연연하지 않는다. 내 목표가 선발로 나가고, 금메달을 따고 그런 것이 아닌 아시안게임을 경험하고 과정에 충실하는 것"이라며 "선수단이 잘했고, 나 대신 출전한 (김)건우 선수가 잘해서 우승을 한게 감명깊고 뜻깊다"고 이야기했다.
1996년생인 이상혁은 어느덧 서른이 됐다. 또래 선수 중 대부분이 은퇴의 길을 걷는 시기다. 그러나 이상혁의 기량은 여전히 최고다. 다음 아시안게임도 볼 수 있을까. 이상혁은 "e스포츠가 워낙 새로 자라나는 종목이라 처음에는 은퇴가 빠른 선수가 있었다. 이번에 종목은 다르지만 철권 대회를 보는데 나이가 40대이신데도 지금도 엄청 잘하면서 최정상 자리를 유지하시더라. 나이와 상관없이 열정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따라서 은퇴 시기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을 바라보며 자라오는 꿈나무를 위해서도 조언을 남겼다. 이상혁은 "게임을 좋아하는 어린이들과 어린 세대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프로게이머에 대한 꿈을 가진 청소년도 많다. 나도 처음에는 단순히 게임이 좋아서 했다. 갈수록 프로로서 사명이나 배움을 얻을 수 있다. 좋아하는 마음에 진심과 사랑을 담아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나고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