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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변은 없었다.
젠지는 17일(이하 한국시각 기준) 영국 런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패자전에서 C9에 이렇다 할 반격 기회조차 주지 않고 압승을 거두며, 3라운드에서 LPL(중국) 2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과 4라운드(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8강 1라운드에서 LCK의 2번 시드 T1에 2대3으로 무릎을 꿇으며 2라운드 패자전으로 밀렸던 젠지였지만 C9은 결코 장애물이 아니었다. 전날 먼저 열린 2라운드 패자전에서 빌리빌리가 LEC(유럽)의 G2 e스포츠를 꺾은데 이어, 젠지마저 승리를 거두며 또 하나의 한중전이 성사됐다. 이미 T1과 LPL의 1번 시드인 징동 게이밍은 4라운드 승자전에 진출, 18일 같은 장소에서 이번 대회 첫 한중전을 펼쳐 결승에 선착할 팀을 가리게 된다. 여기서 패한 팀은 3라운드 젠지-빌리빌리전 승자와 만나 다시 한번 결승행 티켓을 노리게 된다.
T1이 징동을 물리치고, 젠지가 빌리빌리와 징동을 연달아 물리친다면 MSI 최초로 LCK팀끼리의 결승 대결도 성사될 수 있다. 다만 중국팀들은 MSI에서 역대로 가장 많은 4번의 우승을 차지할만큼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징동에는 지난해까지 젠지에서 뛰었던 '룰러' 박재혁이 포진해 있어 LCK 2개팀으로선 분명 부담스러운 상대라 할 수 있다.
특히 북미의 경우 '리그 오브 레전드'와 LCS 리그 인기가 떨어지면서 1부팀들이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결국 다른 지역과 달리 2부팀들을 의무적으로 운영하지 않기로 할 정도인데 이번 MSI에서 납득할만한 성적으로 인기를 다시 끌어올리기는 커녕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이 더 떨어졌음을 보여주며 향후 운영에 부담감을 안게 됐다.
유럽 역시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데다, 올 MSI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2개팀씩 출전한 탓에 지난 2016년 이후 6년(2020년 MSI 미개최)만에 4강에 단 한 팀도 못 올리는 수모를 당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