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 시대의 끝자락이다. 그러나 갈등은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지고 있다.
25일(한국시각) 홈구장 안필드에서 펼쳐질 브렌트포드전을 통해 리버풀에서 마지막 경기에 나서는 모하메드 살라가 과연 아르네 슬롯 감독과 어떤 장면을 연출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살라는 지난 10여년 간 리버풀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2017년 입단한 뒤 총 402경기 245골-112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간 리버풀은 2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비롯해 리그컵 2회, FA컵 1회, 커뮤니티실드 1회 정상에 올랐다.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및 2019 UEFA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컨티넨탈컵 정상에 서는 등 국제적으로도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올 시즌 살라는 행복하지 못했다. 슬롯 감독과의 갈등 때문.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던 살라는 결국 지난 3월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와 2027년까지 계약했던 리버풀은 레전드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적료 없이 그를 풀어주기로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살라는 지난 16일 애스턴빌라전에서 2대4로 패한 뒤 SNS를 통해 '또 졌다. 우리 팀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우리 팬들이 이런 결과를 받아선 안된다'며 '나는 리버풀이 다시 상대 팀이 두려워하는 헤비메탈 공격 축구팀으로 돌아가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팀이 되길 바란다'고 울분을 토했다. 살라가 여전히 슬롯 감독의 전술에 비판적인 시선을 이어간 가운데, 그가 쓴 '헤비메탈 공격 축구'라는 표현이 전임자인 위르겐 클롭 감독을 연상시킨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 글에 팀 동료들까지 '좋아요'를 누르자 선수단이 슬롯 감독의 전술에 신뢰를 잃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슬롯 감독은 브렌트포드전 기자회견에서 "그다지 관심 없다. 그런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는 게 무얼 의미하는 지도 잘 모르겠다. 내가 보는 세상은 훈련장이다. 선수들에게선 시즌 내내 봐왔던 것과 달라진 게 없다"고 갈등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살라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가장 특별했다고 말하더라. 그 우승은 내 인생에서도 가장 특별한 타이틀이었다. 나는 그때 살라가 넣었던 수많은 골과 함께 그가 얼마나 특별한 선수였는지를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슬롯 감독이 브렌트포드전에서 살라를 과연 선발 기용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그는 살라의 선발 출전 여부에 대한 물음에 "그 부분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애스턴빌라전에서 승리했다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제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고, 우리 팀에 중요한 경기"라며 "(살라와 나) 우리 둘 다 팀에 가장 좋은 것을 원하고, 성공하길 바란다. 그게 주된 목표"라고 덧붙였다.
브렌트포드전에서 안필드의 분위기는 살라를 떠나 보내는 리버풀 팬들의 아쉬움으로 가득할 전망. 리버풀 유니폼을 벗는 살라가 과연 마지막 모습을 어떻게 남길지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