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페르난데스,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21도움' 역사상 최다 신기록 달성
'맨유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서 역대 리그 단일 시즌 최다도움 신기록을 경신했다.
페르난데스는 25일 자정 EPL 최종 38라운드 브라이턴 원정 33분 코너킥 찬스에서 날선 킥으로 파트릭 도르구의 골을 도우며 기어이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후반 3분 도르구의 킬패스를 받아 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날선 슈팅으로 밀어넣으며 팀의 3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도르구와 나란히 1골 1도움 활약을 펼치며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리그의 수많은 정상급 스타들이 시즌 마지막 날 휴식을 부여받은 것과 달리, 맨유 주장 페르난데스는 브라이턴 원정에 선발로 나서 단일 시즌 최다 도움 '단독 선두'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주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브라이언 음베우모에게 건넨 패스로 20호 도움 고지에 오른 페르난데스는 '레전드' 티에리 앙리, 케빈 더 브라위너와 '역대 최다 도움' 공동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페르난데스는 20호 도움과 함께 노팅엄전 승리를 이끈 직후 '데일리 메일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21번째 도움을 위해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억지로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록이 내가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바꾸지는 않는다. 나는 여전히 팀을 위해 기회를 만들어야 하고, 기록이 깨지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기록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이미 충분히 기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20도움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소감을 밝혔었다. "이전에는 19도움조차 해본 적이 없다. 설령 19도움으로 시즌을 마쳤다 하더라도 나는 매우 행복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페르난데스의 측근들과 맨유 드레싱룸 내부 관계자들은 지난 몇 주 동안 이 기록이 팀 전체에 얼마나 중요한 목표였는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번 최종전 도르구의 골과 지난주 음베우모의 골이 터진 후 선수단이 보여준 격렬한 셀레브레이션은 이러한 간절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페르난데스는 20도움을 달성했을 당시 "안도감이 들었다기보다는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라며, "대기록에 가까워질수록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머릿속을 맴돌았다. 프리미어리그의 상징적인 이름인 티에리(앙리)와 케빈(더 브라위너)과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매우 감사하며, 이를 달성하게 돼 자랑스럽고 행복한 순간"이라고 했었다.
맨유 SNS가 표현한 대로, 페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그야말로 '창의적인 기계(creative machine)'이었다. 실제로 21도움보다 더 많은 기록을 세웠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활약이었다.
다만 축구통계업체 옵타가 제시한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앙리(필드골 도움 18개)와 더 브라위너(필드골 도움 17개)에 비해, 페르난데스는 점차 중요성이 커진 세트피스의 수혜를 입었다. 그의 21개 도움 기록 중 오픈 플레이(일반 경기 상황)에서 나온 도움은 12개였다.
그럼에도 맨유의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올 시즌 초반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deep-lying midfielder)로 시작했던 페르난데스는, 이후 사령탑이 교체되면서 공격적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었고 엄청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미 올해의 기자협회(FWA) 최우수선수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선정 올해의 선수상을 싹쓸이한 페르난데스는, 선수들이 직접 뽑는 잉글랜드 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 투표에서도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