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하늘의 별'이 된 디오구 조타가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토트넘에 둥지를 튼 앤디 로버트슨을 응원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9일(이하 한국시각) 조타의 아내인 루테 카르도소가 로버트슨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로버트슨은 조타와 리버풀에서 단짝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현실 세계에선 없다.
조타는 지난해 7월 28세의 안타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동생인 안드레와 스페인 사모라에서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카르도소와 결혼한 지 10일 만에 참변을 당해 주변을 더 안타깝게 했다.
리버풀에서 9시즌을 보낸 로버트슨은 지난 5일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그는 28년 만의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스코틀랜드대표팀의 주장으로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누빈다.
조타와 카르도소는 '소꿉친구'다. 10대 시절 학교에서 만나 13년 동안 함께했고, 슬하에 3자녀를 두고 있다. 조타가 세상을 떠나기 전 '지각 결혼식'을 올렸다.
카르도소는 편지에서 '디오고는 당신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다. 당신과 쌓은 우정, 함께 싸운 경기, 도전, 웃음, 축구에 대한 대화 그리고 꿈에 대한 이야기들'이라며 '월드컵은 두 분이 나란히, 경기장에 나설 때와 같은 열정으로 키워온 꿈 중 하나였다.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오랜 기다림 끝에 스코틀랜드가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던 그날 당신이 느꼈던 감정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디오고가 진정으로 경기장을 떠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적었다.
그리고 '당신은 혼자가 아닐 거다. 그의 꿈을 함께 가져갈 거다. 경기장에 발을 디딜 때, 당신 혼자만 나가는 게 아닐 거다. 디오고가 당신의 생각 속에, 발걸음 속에, 마음속에 함께할 거라는 걸 안다'며 '그래서 감사드리고 싶다. 그를 잊지 않아 주셔서 감사하다. 그를 마음속에 간직해 주셔서 감사하다. 상실의 고통을 힘으로, 그리고 이토록 아름다운 것으로 바꿔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조타는 포르투갈 국가대표였다. 그는 A매치 49경기에 출전했지만, 종아리 부상으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제외됐다. 월드컵 본선에는 한 번도 나서지 못했다.
로버트슨은 지난해 11월 스코틀랜드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후 "오늘 하루 종일 조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우리는 월드컵에 가는 것에 대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포르투갈대표, 나는 스코틀랜드대표로. 오늘 그가 나를 보며 미소 짓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특별한 감동을 선물했다.
스코틀랜드는 C조 포진해 있다. 14일 아이티, 20일 모로코, 25일 브라질과 차례로 격돌한다. 카르도소의 편지를 받은 로버트슨은 "조타를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고, 첫 경기, 두 번째 경기, 세 번째 경기, 그리고 그 이후에도 그가 나와 함께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는 항상 우리 곁에 있다. 그와의 추억은 언제나 우리가 함께 떠올리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것들이다. 그리고 그건 변함없을 거다. 특히 감정이 격해지는 이번 대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나는 그를 항상 마음속에 새길 거다. 나는 단지 나만을 위해 뛰는 게 아니다. 우리 둘 다를 위해 뛰는 거다"라고 화답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