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감독의 화성FC가 K리그2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화성은 1일 난적 대구FC를 5대1 대파하는 '이변'으로 3연승에 성공, 4위(승점 34)로 도약했다.
더 고무적인 건 화성이 3경기 연속 3득점 이상을 해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졌던 화성의 고민은 득점이었다. 탄탄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프로 첫 해, 10위라는 괜찮은 성과를 냈지만 문제는 '빈공'. 경기당 1골도 넣지 못하는 공격력을 반드시 해결해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다.
화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해결사' 영입에 집중했다. 차 감독이 뿌린 '페로몬'으로 전남 드래곤즈와 김포FC에서 검증된 플라나와 '세르비아 폭격기' 페트로프를 영입했다. 기존 자원인 데메트리우스까지 잔류하며 화성의 고민은 해결된 것처럼 보였다. 시즌 초반 페트로프는 득점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플라나는 화성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조커' 데메트리우스의 알토란 같은 활약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외국인 삼총사에게 너무 의존했기 때문이다. 국내파의 저조한 지원 속 승격을 바라보기엔 화력이 부족했다.
그랬던 화성이 최근 3경기에서 무려 11골을 폭발했다. 반등 포인트는 '화성의 황희찬' 제갈재민의 등장이다. 황희찬 같은 저돌성을 가져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았던 제갈재민. 하지만 제주 SK와 김포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이번 시즌 화성 유니폼을 입고 차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알을 깨고 나왔다.
제갈재민이 터진 시점부터 화성의 공격력이 더 불을 뿜기 시작했다. 화성은 제갈재민의 데뷔골이 나왔던 부산 아이파크전(3대2승)에서 이번 시즌 첫 3득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저돌적인 제갈재민이 왼쪽에서 휘저어주자, 반대편에 있는 플라나의 위력이 배가됐다. 이번 대구전은 플라나와 제갈재민, 듀오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제대로 증명한 시간이었다. 플라나는 무려 4골을 몰아치며 인생 경기를 만들었고, 제갈재민도 1골-1도움으로 파트너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수원 삼성과 파주 프런티어에 발목을 잡히며 잠시 흔들렸던 화성은 공격력으로 위기를 극복해 내고 있다. 이번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기대하기 어려웠던 모습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는 K리그1에서도 수비력이 뛰어난 제주 SK를 상대로도 3득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화력이 더 좋아질 수 있는 게 화성의 무서움이다. 플라나-제갈재민 듀오에 일류첸코도 가세했다. 수원 삼성에서 화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일류첸코는 최근 주춤한 페트로프를 완벽하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성은 프로 진입 2년 차에 승격을 욕심낼 수 있게 됐다. 앞으로 2연전이 중요하다. 3위 서울 이랜드와 2위 부산을 차례대로 만난다. 만약 연승 행진을 달린다면 화성은 단숨에 승격을 넘어 우승권으로 도약이 가능하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