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궁지에 몰렸던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내부 결속을 다진 끝에 회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6일(한국시각) 모로코에서 열린 긴급 회의에서 고위 임원진의 지지를 받은 후 FIFA 회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상업 및 대회 운영권을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려던 시도가 무산된 후 비판이 고조되자, 모로코 라바트에 위치한 FIFA 아프리카 사무소로 경영진 멤버들을 소집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지난 주말,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제안을 '지저분하고, 밀실에서 이루어진, 불투명한 거래'라고 비판했다.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뢰름 사무총장을 포함해 FIFA 내부에서도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그는 최근 FIFA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일에서 현 상황을 슬프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련의 사건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긴급 회의 후 발표된 성명에서 그라프스트뢰름과 경영진은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새로운 자회사인 FFE를 통해 남녀 월드컵을 포함한 FIFA 대회에 대한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안안을 지지할 경우, FIFA의 211개 회원국 축구협회에 각각 4,000만 달러(약 3,000만 파운드)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FIFA는 이번 회의에서 FFE(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스)와 관련된 실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또 FIFA 이사회와 회원국 협회가 "이 과정에서 제외되었다고 느끼게 할 의도는 없었으며, 절차가 다르게 처리되었어야 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FIFA는 이러한 오류에 대해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담은 서한을 이사회와 회원국 협회에 보냈다. 이날 성명서에는 "FIFA의 청렴성, 우수한 지배구조 및 정당한 절차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기관의 명예와 평판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FIFA는 모로코의 지지를 얻는 대가로 인판티노 회장이 모로코에 2030년 월드컵 결승전 개최를 약속했다는 영국 매체 더 타임스의 보도를 부인했다. FIFA는 이것이 "허위이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주장이라며, 스페인 및 포르투갈과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의 결승전 장소 결정은 "때가 되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르투갈 축구 레전드 루이스 피구는 인판티노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그의 사퇴를 촉구한 첫 번째 거물급 축구 전설이 됐다. 피구는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제안 이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인판티노 회장을 향해 처음으로 강렬한 목소리를 냈다. 해당 제안은 월드컵을 포함한 FIFA 대회를 소유하고, 대회 지분의 20%를 매각하는 가치 200억 달러 규모의 자회사 설립안이었다. 피구는 "FIFA의 문제점에 대해서라면 1만자도 적을 수 있다. 하지만 해결책에 필요한 단어는 단 세 개뿐입니다. '인판티노는 물러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피구는 2016년 인판티노가 FIFA 회장으로 당선된 직후 출범시킨 글로벌 홍보대사직인 이른바 'FIFA 레전드'로서 인판티노 회장의 곁을 지켜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