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새로운 '넘버7' 이강인이 마침내 팀에 합류한다.
아틀레티코는 6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녈을 통해 맨시티와의 친선경기에 나설 2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강인도 포함됐다. 그는 등번호 7번, 'KANG IN'으로 소집 명단에 처음으로 자리했다. 아틀레티코는 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맨시티와 프리시즌 경기를 갖는다.
아틀레티코는 지난달 25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고 발표했다. 아틀레티코는 '구단은 이강인 이적에 합의했으며 2031년까지 우리 구단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했다. 아틀레티코는 입단 예고 영상에서 슛돌이 글씨까지 새겨진 인물을 공개하는 등 이강인에 대한 특징을 묘사하는 센스까지 선보였다.
이어 SNS에는 '새로운 등번호 7번을 소개한다'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선 구단 메가스토어 직원이 다음 시즌 구단의 홈 유니폼을 등번호와 이름을 새기는 '프레스 기계'에 올려뒀다. 이어 'KANG IN'과 숫자 7 전사지를 유니폼 위에 배열한 뒤, 고열로 압력을 가하는 프레스 기계로 눌러 이강인 유니폼을 완성했다. '아틀레티코 레전드' 잉투안 그리즈만은 이 영상에 직접 붉은색과 흰색 하트로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강인은 발표 다음 날 팬들에게 첫번째 인사를 건넸다. 이강인은 26일 아틀레티코 공식 SNS를 통해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은 유창한 스페인어로 "빅클럽에 합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빨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팬들과 함께 새로운 모험을 즐기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우파 아틀레티(가자 아틀레티코)!"라고 외쳤다.
하지만 이강인의 '옷피셜'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아틀레티코 합류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당초 한국에서 이적을 마무리한 이강인은 스페인 마드리드로 넘어가 팀에 합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출국 승인 절차에서 시간이 걸렸다. 이강인은 지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출국을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하고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 대신 이강인은 한국에서 아틀레티코를 기다리며 구슬땀을 흘렸다.
3일 마침내 '옷피셜'이 떴다. 아틀레티코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이강인이 유니폼을 착용한 모습을 전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이강인은 사복을 입고 있다가 아틀레티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홈 유니폼과 검은색 원정 유니폼을 차례로 착용했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이 유니폼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있는 사진도 차례로 공개하며 '인천에서 태어나 세계로, 이제는 아틀레티코를 위해 뛴다'며 이강인 영입을 반겼다.
옷피셜 이후 인터뷰 영상까지 나왔다. 5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2분33초 분량의 영상에서 이강인은 유창한 스페인어를 자랑했다. 그는 먼저 "이렇게 훌륭한 클럽에 합류하게 돼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새로운 동료들, 감독님, 코치진 모두와 만나보고 싶다"면서 "또 세계 최고라고 알려진 아틀레티코 팬들도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전을 앞둔 이강인은 "하루빨리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다"며 "다행히 이제 며칠 남지 않아서 더욱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도, 나도 가능한 한 빨리 합류하길 원했으나 서류 문제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조금 있었다"며 "더 일찍 합류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그동안의 사정도 설명했다. 이강인은 "그래도 지난 몇 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꾸준히 해왔다. 최상의 몸 상태로 팀에 합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나는 선수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승부욕이 강한 편이다. 늘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계속 발전하려고 노력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강인은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팀을 돕는 것이다. 나와 팀이 함께 세운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아틀레티코는 2023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한국땅을 밟는다. 이강인은 "당시 한국 팬들이 아틀레티코를 정말 좋아했다"며 "그때도 이미 한국에 이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았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팬들이 더욱 많아질 거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과거 스페인의 발렌시아, 마요르카에서 뛰며 아틀레티코를 상대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매 경기 힘들었다. 메트로폴리타의 압박감도 엄청났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이 팀 선수가 됐다는 게 정말 특별하게 느껴지고 무척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루빨리 시작하고 싶다"고 재차 강조한 이강인은 "아우파 알레띠!"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강인은 아데몰라 루크먼과 '주장' 코케, 파블로 바리오스, 토마 르마, 호세 히메네스, 다비드 한츠코, 얀 오블락 등과 함께 한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활약한 훌리안 알바레스를 비롯해 알렉스 바에나, 마르코스 요렌테, 알렉산데르 쇠를로트, 줄리아노 시메오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등 스페인, 아르헨티나, 노르웨이 멤버들은 휴가로 이번 방한 명단에서 제외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