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고 닫기

"당장 나가!" 루이스 피구, 인판티노 충격적 공개 저격…英매체 직접 기고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레전드 루이스 피구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피구는 5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장문의 글을 기고했다. 그동안 매체를 통해 입장을 밝히는 게 일반적이었던 피구가 직접 기고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피구는 신문을 통해 인판티노 회장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FIFA의 문제점에 대해 1만 단어라도 쓸 수 있지만, 해결책은 단 세 단어로 충분하다. 인판티노는 물러나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나는 평생 축구를 사랑해왔다. 20년 간 현역 생활을 하면서 정말 형편 없는 사람도 많이 만났다"며 "하지만 지난 열흘 간 내가 본 건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저열하고 기만적이며, 비겁하고 이기적인 행태였다"고 인판티노 회장을 직격했다.

FIFA와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월드컵 등 국제 대회를 운영할 자회사를 설립하고, 그 지분을 사모펀드 등에 일부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211개 회원국에 서한을 보내 오는 9월 19일까지 자신의 계획을 지지하면 금전적 혜택을 주겠다는 제안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UEFA와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은 이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우려를 나타냈다. 결국 FIFA와 인판티노 회장은 계획을 철회했지만,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대해 피구는 "그렇게 좋은 아이디어였다면 왜 북중미월드컵 결승전 전에 모든 구성원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도 알려주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며 "지분을 팔면 영원히 되돌릴 수 없고, 월드컵의 유산을 후대에 물려줄 수 없다는 사실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건 솔직한 행동이 아니다. 특히 워싱턴DC의 친구들(미 행정부)에게 월드컵 조직위원장 자리를 고스란히 넘겨준 대가로 그들이 현재 연봉의 5배에 달하는 자리를 줄 거란 사실을 언급하지 못한 건 솔직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피구는 최근 인판티노 회장을 협박 혐의로 고발한 알리 빈 후세인 요르단축구협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인판티노와 FIFA는 마치 폭도처럼 행동하며, 회원국 협회 업무와 자금 지원을 방해하고 있다"며 "축구계에서 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축구의 유산이나 지분을 파는 게 아니라 돈을 어떻게 벌고 쓸 지를 논해야 한다. 전 세계 모든 어린이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인 축구를 사랑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경기장을 짓고, 코치를 훈련 시키는 데 돈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구는 "인판티노는 자신이 가치를 끌어 올리겠다고 약속했던 FIFA 회장직의 권위를 스스로 훼손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고, 기만적이며, 자신이 섬겨야 할 축구를 희생시켜 사리사욕을 채우려 했다"며 "그는 참모진과 조언자들, 심지어 FIFA 평화상 수상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지지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냉소를 보냈다. 그러면서 "존엄성을 지키기엔 너무 늦었지만, 스스로를 구하기엔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 당장 나가라"고 일갈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피구는 포르투갈 황금세대의 주역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스포르팅에서 1군에 데뷔해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인터 밀란을 거쳤다. 발롱도르(2000년), FIFA 올해의 선수(2001년)를 차지했고, 2016년엔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선정한 레전드에 선정된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