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제 후보군은 나왔다.
9월부터 11월까지 예정된 6번의 A매치를 이끌 임시 감독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국가대표팀 감독 선발을 위한 절차를 확정했다.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따라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묶은 사단 형태의 공개채용을 실시하기로 했다. A대표팀 감독 선임을 공채로 진행하는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공채 공고를 띄운 KFA는 9일 오후 5시 지원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이제 지원한 후보들을 면밀히 평가해 최상의 감독을 뽑아야 하는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지원자 중 대부분이 외국인 지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도를 통해 자천, 타천으로 공개된 외국인 지도자들 대부분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한국인 지도자도 서류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선임 작업은 벌써부터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일단 서류 전형 평가부터 쉽지 않다. KFA는 이번 A대표팀 감독 공고를 내며 조건으로 감독을 중심으로 최소 5명에서 최대 7명 규모의 코칭스태프 구성, 한국인 감독 지원자의 경우 아시아축구연맹(AFC) P급 또는 그에 준하는 지도자 자격과 전문스포츠지도사 2급 자격 보유, 외국인 감독 지원자는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대륙연맹에서 발급된 최고 등급 지도자 자격을 요구했다. 코치도 이에 준하는 자격이나 경력이 필요했다. KFA는 이 외에도 여러 조건들을 요구했다.
취재 결과, 생각보다 KFA가 요구하는 서류를 모두 충족시키는 지원자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파울루 벤투 전 A대표팀 감독도 당초 '6경기 임시직'에 대해서도 'OK 사인'을 내리며 지원을 추진했지만, 생각보다 더 빡빡한 조건에 고개를 저은 것으로 전해졌다. 벤투 감독은 사단을 구축하고도, 지원하지 않았다.
KFA 관계자는 "서류가 미비하게 제출된 경우에는 보충 자료를 요구 중"이라고 했지만, 당장 8월 내 선임이 목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현재 KFA는 지원자들의 지도 철학과 게임 모델, 선수 선발 및 관리 방안 등이 담긴 자기소개서, 운영계획서 등 서류를 번역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합격자의 2배수 이상이 후보로 지원한만큼, 이제 무조건 현재 서류를 넣은 지원자 안에서 6경기 동안 A대표팀을 이끌 감독을 뽑아야 한다.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애초에 대한체육회가 공채를 강조한 이유가 절차의 정당성과 객관성인만큼, 점수화 하기 애매한 축구 철학이나 스타일에 대한 평가 보다는 조건 충족 여부가 판단의 최우선이 될 공산이 크다. KFA 전력강화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설정한 축구에 부합하는 감독들이 지원했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전강위는 이번주 소집해, 서류 전형 평가를 시작한다. 외부 위원들을 포함한 평가위원회도 이번주에 구성해, 지원자의 전문성과 대표팀 운영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추려진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 평가를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감독 후보자 순위를 정해 계약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당장 9월21일부터 A매치 기간이 시작되는만큼, 선수 선발 등을 고려하면 최대한 빠르게 과정이 진행돼야 한다. 그래서 부담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