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손흥민' 양민혁(20·토트넘)에게 더 이상의 실패는 없어야 한다. 벨기에 'HLN'은 10일(한국시각) 양민혁의 KVC 베스테를로(벨기에) 임대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양민혁이 베스테를로로 향하고 있다. 양민혁은 아직 토트넘에서 공식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토트넘은 그동안 그를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포츠머스, 코번트리 시티로 임대보낸 바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양민혁은 베스테를로 임대를 위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양민혁의 통산 4번째 임대는 확정이다. 곧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6년생 양민혁은 한국 축구의 미래다. 2024시즌 강원FC에서 혜성같이 등장했다.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1에 데뷔한 후로 역사상 최고의 '10대'가 됐다. 18세의 어린 선수가 38경기 12골-6도움을 터트려 강원을 2위로 이끌었다.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시즌 베스트 일레븐까지 차지한 양민혁에게 한국은 비좁았다. 곧바로 유럽으로 향했다.
양민혁은 '대선배' 손흥민(34·LA FC)이 있던 토트넘을 선택했다. 유럽의 수많은 구단이 양민혁을 원했지만 손흥민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토트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민혁이 손흥민을 대체해주길 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양민혁을 향한 기대치는 치솟았다. 하지만 1년 반이 흐른 지금, 양민혁은 토트넘 1군 데뷔조차 어려워 보이는 선수로 전락했다. 토트넘은 양민혁이 합류하자마자 영국 축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으로 임대를 보냈다. 첫 팀은 과거 박지성이 뛰었던 QPR. 거칠고, 강한 영국 축구 적응은 험난했다. 14경기(2골) 출전에 그쳤다.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챔피언십 소속인 포츠머스로 임대를 떠났다. 시즌 초반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했다. 토트넘과 양민혁은 반 시즌 만에 포츠머스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다음 행선지는 프랭크 램파드가 이끄는 코번트리였다. 램파드 감독이 양민혁을 직접 설득해 이뤄진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악수'였다.
시즌 후반기 동안 양민혁은 겨우 101분 출전에 그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과 리그 우승을 앞두고 코번트리는 최정예만 경기장에 투입했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양민혁은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야속한 시간만 흘렀다. 이를 두고 영국 '풋볼 런던'은 '토트넘이 유망주에게 보낸 역대 최악의 임대 이적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팀을 3번이나 옮기는 동안 전혀 성장하지 못한 양민혁을 향한 평가는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로베르트 데 제르비 토트넘 감독이 양민혁을 프리시즌 때 기용해봤지만 기대 이하였다. 토트넘에 양민혁의 자리는 없었다. 이에 영국을 잠시 떠나 과감히 도전하기로 했다.
양민혁의 새 팀이 될 베스테를로는 벨기에 1부 리그 중위권 수준의 팀이다. 강원 시절 경기력만 되찾는다면 양민혁은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환경이다. 이번만큼은 실패해선 안된다. 성공하지 못했을 때 예상되는 결과가 너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토트넘 1군에서 더 멀어지는 것은 물론, 오는 9월에 열리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