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영국에서도 걱정하는 한국 축구의 추락이다.
영국 가디언은 16일(한국시각) '한국에게는 잔인한 여름이었다. 국가대표팀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참패하며 무너졌고, 경찰은 축구협회를 수사 중이며, 2011년과 2012년에 외국인 심판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보고서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한국 축구의 위기를 조명했다.
먼저 매체는 한국 프리미어리거의 역사를 언급했다. '2005년은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과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사이의 사랑이 시작된 해였으며, 이는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박지성은 리그 우승 트로피를 4번 들어 올렸고, 그의 바통은 2015년 토트넘의 손흥민이 이어받았다. 손흥민은 2025년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주장으로 활약했던 성공적인 10년간의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했다'며 박지성과 손흥민을 먼저 언급했다.
이들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가디언은 '기성용 이영표 이청용처럼 팬들의 기억 속에 따뜻하게 남아있는 또 다른 태극전사들도 있다. 지동원이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터뜨린 경기 종료 직전의 결승골은 선덜랜드 팬들에게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며, 오랫동안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간 이동국은 미들즈브러 시절 '거대한 곳조차 맞히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골 가뭄을 겪었다. 비록 성공과 실패는 필연적으로 엇갈렸지만, 전반적으로 이 해외파 선수들은 한국인들의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들의 계보가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는 것. 가디언은 'EPL 구단 소속의 한국 선수는 3명이 더 있지만, 토트넘의 양민혁, 브렌트포드의 김지수, 뉴캐슬의 박승수는 이번 시즌에도 다시 임대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할 수 있어 보이는 한국 선수가 그리 많지 않다'고 했다.
위기의 한국 축구와 다르게 일본은 프리미어리거가 연이어 탄생하고 있다. 매체는 '동쪽 이웃 국가로부터 바통을 물려받아 '일출의 나라'라 불리는 일본의 상황은 다르다. 지난 시즌 미토마 카오루가 브라이튼에서 빛을 발했고, 크리스탈 팰리스의 가마다 타이치에 더해 도미야스 타케히로가 셀허스트 파크에 합류했으며, 리즈의 타나카 아오, 리버풀의 엔도 와타루도 활약했다. 새 시즌에는 더 많은 일본 선수들이 모습을 보일 것이다. 헐 시티는 지난 3월 아스널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에서 스포르팅 리스본 소속으로 활약했던 모리타 히데마사를 전격 영입했다. 직후 마에다 다이젠은 입스위치 타운의 첫 번째 일본인 선수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이제 여기에 일본 대표 골키퍼인 스즈키 자이온도 애스턴 빌라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 일본 선수가 무려 1군에만 10명이 포진한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이 모든 상황은 일본 내 EPL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한국 내 관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2022년 토트넘의 유니폼 스폰서인 AIA는 한국에 1200만 명의 토트넘 팬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손흥민의 엄청난 인기 덕분이었다 하더라도, 아시아 팬 수에 대한 유럽 구단들의 과장된 주장은 21년 전 박지성이 올드 트래포드에 도착하기 전부터 존재해 왔다. 한국의 한 방송사 임원은 현재 토트넘 경기의 시청률이 예전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며, 팬 수가 1200만 명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