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사람이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18일(한국시각) 최근 대중에게 공개된 맨체스터 시티의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주목할 4개의 일화를 조명했다.
그 중 하나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이혼이었다. 매체는 '특히 첫 두 에피소드에서 과르디올라와 아내의 결별이 라커룸에서 얼마나 자주 언급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이 카탈루냐 출신 감독에게 미친 필연적인 영향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언급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오른팔인 마넬 에스티아르테 코치는 "난 선수들에게 말하러 라커룸에 들어간 적이 딱 한 번밖에 없다. 선수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불안해하고, 슬퍼하고, 평소와 달라 보여서 걱정하고 있었다. 그 이유를 아는 건 나뿐이었다. 그래서 팀에게 '너희는 지금 한 인간을 보고 있는 거야. 감독님은 이혼 중이셔'라고 말했다"고 고백했다.
선수들에게 이를 숨기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4~2025시즌 초반 10경기에서 7패를 당한 뒤 이혼 중이라는 사실을 직접 고백했다. 그는 "얘들아, 고백할 게 있어. 나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었던 내 아내, 아니 전아내와 X같이 이혼했어. 미치도록 사랑하지만 우리는 열정을 잃었어. 내가 그녀를 사랑하냐고? 응, 당연하지. 그녀가 날 사랑하냐고? 응, 하지만 열정이 사라졌어"라고 말했다.
이어 "너희는 축구를 어떻게 하니? 그냥 경기 뛰는 거니, 아니면 내면의 무언가를 위해서 하니? "너희 삶에서 무엇을 하든 열정을 갖고 해라. 난 좋은 선수를 원하는 게 아니라, 열정 있는 선수를 원해"라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 감독 부부의 이혼 소식은 지난해 1월 스페인 현지 매체를 통해 처음 전해졌다. 당시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아내 크리스티나 세라는 30년 이상 함께했지만 결국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지난 5년 동안 두 사람의 관계는 사실상 별거에 가까웠다. 더 이상 부부는 아니지만 좋은 관계는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 무렵 이미 결정이 내려졌다'고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세라는 축구계에서 대표적인 잉꼬부부로 알려져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에서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 모델이었던 세라를 만나 인연을 맺었고, 1994년부터 연인 관계를 이어왔다. 약 30년 동안 함께한 두 사람은 세 자녀를 두고 있으며 2014년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다만 약 5년 전부터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에 남고 세라는 바르셀로나에서 생활하면서 사실상 장거리 부부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결별 배경 가운데 하나로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 재계약이 거론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당초 2024~2025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날 가능성이 높았지만, 2024년 11월 구단과 2027년까지 이어지는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세라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에 계속 남아 일에 집중하는 것을 두고 불만을 갖고 있었으며, 그의 재계약 결정이 관계에 균열을 더욱 키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