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우승팀은 어느정도 윤곽이 나왔다.
FC서울이다. 서울은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광주FC를 5대2로 대파한 서울은 승점 56점(17승5무4패) 고지를 밟으며 2위 울산HD(승점 40)와의 격차를 16점으로 벌렸다.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던 지난 시즌 전북 현대를 연상케하는 압도적인 질주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 전북과 당시 2위 김천 상무의 승점차는 17점이었다. 불과 1점차다. 12개 구단 체제로 운영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6라운드를 치러 2위와 승점 10점 이상 앞선 팀은 예외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이 최다득점 1위(52골)-최소실점 1위(21실점)라는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는만큼, 갑작스레 무너질 가능성도 거의 없다. 서울은 10년 만의 우승에 그만큼 가까이 있다.
꼴찌팀도 사실상 확정되는 분위기다. 광주다. 광주는 역대 최악의 팀으로 불릴만 하다. 2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3대2로 꺾은 후 이후 치른 24번의 경기(8무16패)에서 단 1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이미 부천SK(현 제주)가 2002년 1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세운 K리그1 최다 연속 무승(22경기) 기록을 경신한 광주는 2016년 K리그2 고양 자이크로(해체)가 갖고 있던 K리그1, 2를 통틀어 최다 연속 무승 기록(25경기·8무17패)에 단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승강제 도입 후 26라운드까지 광주 보다 낮은 승점을 기록한 팀은 승점 11점에 머물렀던 2015년 대전이 유일하다. 최다 득점(16골)-최소실점(57실점) 모두 꼴찌를 기록 중이라 드라마틱한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광주는 벌써부터 K리그2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준비 중이다.
반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파이널A 티켓 싸움은 오리무중이다. 2위 울산부터 11위 김천 상무(승점 27)까지 모두가 후보군이다. ACL 엘리트(ACLE)에는 3+1, ACL2에는 1장의 티켓이 배정돼 있다. 코리아컵 우승팀에 1장의 본선 티켓이 주어지는만큼, 최대 4위까지 아시아 무대에 나설 수 있다. 물론 지난 시즌 전북처럼 리그와 코리아컵을 모두 차지하는 팀이 나올 경우, 5위도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 출전할 수 있다.
줄곧 2~3위를 유지한 울산과 전북(승점 39)이 앞서 있는 가운데, 4위 제주(승점 38), 5위 강원FC(승점 37)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 특히 강원의 경우, ACLE 플레이오프 관계로 한 경기를 덜 치렀다. 3위까지도 도약이 가능하다. 그 아래팀들의 승점도 빡빡하다. 4위를 기준으로 10위 부천FC(승점 31)와의 승점차는 7점에 불과하다. 연승과 연패 한번이면 순위가 확 바뀔 수 있다.
파이널A 싸움은 더 뜨겁다. K리그1은 33라운드까지 치른 뒤 윗물과 아랫물로 나뉜다. 1~6위팀이 파이널A에서 우승, ACL 티켓 경쟁을 치르고, 7~12위팀은 파이널B에서 강등 전쟁을 펼친다. 때문에 개막 전 모든 팀들의 목표는 일단 강등을 피할 수 있는 파이널A 진출이다. 이 안에 들면 1차 농사는 성공이다. ACL 티켓 싸움과 마찬가지로 울산부터 김천까지 모두가 파이널A에 갈수도, 파이널B에 갈수도 있다. 현재 마지노선은 6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5)다.
공교롭게도 많은 팀들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울산과 전북은 불안정한 경기력으로 승점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잘나가던 강원은 최근 3경기(2무1패)에서 승리가 없다. 반면 9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2)은 최근 7경기에서 5승(2패)을 쓸어담으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고, 승격팀 부천은 8월에 단 1패(3승2무) 밖에 당하지 않았다. 이 흐름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오리무중, 예측불허의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