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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지원→최종 5인→결국 모레노, 어디서도 공개되지 않은 첫 공채 A대표팀 감독 선임 풀스토리[단독 비하인드]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2명 지원→최종 5인→결국 모레노, 어디서도 공개되지 않은 첫 공채 A대표팀 감독 선임 풀스토리[단독 비하인드]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사상 첫 공개 채용 방식으로 진행된 A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앞서 U-20 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공채로 뽑았지만, A대표팀은 또 달랐다. 내부에서 'A대표팀 감독을 공채로 뽑는 것이 맞나'는 우려부터 제기됐다. 하지만 앞서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가 있었던만큼, 대한체육회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이사회를 통해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따라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묶은 사단 형태의 공개채용을 실시하기로 했다. 기간은 9~11월 A매치 단 6경기였다.

문제는 방식이었다. 대한체육회의 방식을 준용하자니 축구계 현실과 차이가 있었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매주 소집될 정도로 속도를 냈지만, 초반 선임 작업이 더뎠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한체육회의 기준과 조건을 '축구화'시키는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 대한체육회가 강조하는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외국인의 경우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가 대표적이었다.

22명 지원→최종 5인→결국 모레노, 어디서도 공개되지 않은 첫 공채 A대표팀 감독 선임 풀스토리[단독 비하인드]

우여곡절 끝에 7월30일 공채 공고를 띄운 후 지난달 9일 지원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총 22명이 지원했다. 한국인 지도자는 딱 1명이었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파울루 벤투 전 A대표팀 감독은 지원을 포기했다. 벤투 감독은 '6경기 임시직'에 대해서도 'OK 사인'을 내리며 지원을 추진했지만, 생각보다 더 빡빡한 조건에 고개를 저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류 적격 심사가 진행됐다. KFA가 마감 전 미비하게 서류를 제출한 후보에게 보충 자료를 요구했음에도,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후보들이 많았다. 절반 이상이 아예 조건 불충족으로 심사조차 받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 중에는 꽤 높은 이름값의 후보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전강위원들이 아쉬움에 입맛을 다실 정도였지만, 절차대로 진행했다.

서류 심사를 통해 이변이 발생했다. 지난해 전북을 K리그와 코리아컵, 2관왕으로 이끌며,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았던 거스 포옛 감독이 탈락했다. 철저한 점수제의 결과였다. 지도 경력이 없는 이동국 용인 테크니컬 디렉터 등이 합류하며 오히려 마이너스가 됐다. 이번 공채는 사단 형태로 이루어져, 코치들의 점수도 중요했다. 다른 서류에서도 타 후보들에 비해 아쉬웠다는 후문이다.

22명 지원→최종 5인→결국 모레노, 어디서도 공개되지 않은 첫 공채 A대표팀 감독 선임 풀스토리[단독 비하인드]

서류 심사를 통과한 후보는 총 5명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오른팔이었던 도메네크 토렌트, 현 싱가포르 라이언시티 감독인 헤수스 카사스, '레전드' 로날두 쿠만의 형인 에르빈 쿠만, 슬로바키아와 키르기스스탄 대표팀을 이끈 슈테판 타르코비치, 그리고 로베르토 모레노였다. 또 다른 후보로 언급된 '세르비아 레전드' 드라간 스토이코비치는 이번 공채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강위는 일부 위원에 외부 위원 3명을 포함, 온라인 면접을 진행했다. 유럽에 머무는 후보자들이 많았던 만큼, 면접은 2~3일에 걸쳐 이루어졌다. 시차를 감안해 한국시각으로 새벽까지 면접이 펼쳐졌다. KFA는 서류와 면접 점수까지 취합해 후보 5명에 대한 최종 점수를 냈다. 모레노, 토렌트, 카사스 감독이 1~3순위에 올랐다. 카사스 감독은 위약금 문제로 제외됐다. 모레노 감독은 서류부터 면접까지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오랜기간 한국을 분석한 점, 최근 트렌드에 맞는 게임모델과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2명 지원→최종 5인→결국 모레노, 어디서도 공개되지 않은 첫 공채 A대표팀 감독 선임 풀스토리[단독 비하인드]

현영민 전강위원장은 지난주 협상팀을 꾸려 스페인으로 떠났다. 과거 전강위와 협상팀이 따로 운영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아예 원팀으로 구성해 현지로 떠났다. 전강위의 예상과 달리,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며 선임하지 못한, 지난 제시 마치 현 캐나다 감독 선임 실패의 절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선택이었다. 현 위원장과 협상팀은 스페인에 머물며, 후보자들을 만나 협상을 펼쳤다. 생각보다 협상이 길어졌다. 당초 현 위원장은 금요일 귀국 예정이었지만, 주말 예정된 K리그 중계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협상에 전념했다.

협상을 마친 현 위원장은 귀국 후 전강위원들에게도 결과를 함구했다. 1일 이사회가 열렸고, 결국 위기의 한국축구를 구할 소방수로 모레노 감독이 최종 선임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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