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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홍명보 선임 의혹'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 오늘 경찰 출두…피의자 신분 조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열렸다. 증인으로 출석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열렸다. 증인으로 출석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오늘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2일 정 전 회장을 피의자로 불러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이사회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정 전 회장이 경찰서에 출두하는 건 업무방해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2024년 7월 고발된 이후 2년 2개월만이다. 정 전 회장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기간인 지난 7월 협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정 전 회장의 소환은 예견된 일이다.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7월 1일 종로경찰서가 2년 동안 수사해온 정 회장 등에 대한 고발 사건을 이송받은 뒤 업무방해 여부 파악에 수사력을 모았다. 경찰은 지난달 4일, 월드컵을 마치고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홍 전 감독 피의자 조사를 시작으로 수사에 속도를 냈다. 홍 전 감독은 당시 조사에서 '감독 선임 전후로 정 전 회장과 연락했느냐'는 질문에 "연락한 적 없다"라고 답했다.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의 당시 논의에 대해 아는 바가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아는 바가 없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김정배 전 대한축구협회 상근부회장, 윤덕여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 등 감독 선임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당사자들도 줄줄이 소환했다. 이 전 이사는 2024년 홍 전 감독 선임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다. 김 전 부회장은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협회 부회장단 가운데 유일한 상근직으로 지내며 실무를 총괄했고, 윤 전 위원은 홍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원을 지냈다. 이번 의혹의 '키 맨'인 이 전 이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축구협회 간 분쟁을 심리하는 서울고등법원에 소송 참가 신청서를 제출해 처음으로 선임 당시 상황을 처음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정 전 회장이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후보)3인 모두에 대해 계약이 가능하도록 면담하고 오라', '홍 전 감독을 포함해 모든 후보자를 선입견 없이 검토하라', '누구와도 계약할 수 있도록 완성도 높게 협상해달라' 등의 지시를 내렸다고 서술했다. 정 전 회장이 '한국 축구를 위한 이임생 TD(기술총괄이사)의 판단을 믿는다'라고 적힌 메시지를 직접 보냈다고도 했다. 대면 협상 다음 날 홍 감독이 '울산 HD 구단이 날 풀어주면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겠다'라고 전해오자, 정 전 회장에게 그대로 보고했고, 정 회장이 '그러면 홍 전 감독으로 (결정)하라. 자세한 건 김 전 부회장과 상의하라'라고 지시했다고 이 전 이사는 밝혔다. 자신이 감독을 추천한 것이 아니라 윗선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찰은 지난달 6일엔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내 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압수수색해 감독 선임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했다. 축구협회가 압수수색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였다. 경찰 수사의 '칼 끝'은 처음부터 정 전 회장을 겨누고 있었다. 관련자 조사, 압수물 분석을 마친 경찰은 정 전 회장을 소환했다. 업무방해 혐의를 입증해야 하는 경찰은 정 전 회장이 지위를 이용해 전력강화위원회나 이사회 등 협회 기구의 업무를 방해했는지 규명하는데 조사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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