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제이미 캐러거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오직 한 팀만이 아스널의 2연패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캐러거는 혼란스러웠던 여름 이적시장이 끝난 후, '디펜딩 챔피언' 아스널을 왕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 팀은 오직 한 팀뿐이라고 믿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지출이 34억6000만 파운드(약 6조3700억원)라는 경이로운 금액에 달하면서, 2시즌 연속 역대 여름 이적시장 최고 기록을 깨뜨렸다.
이적시장 마감일에만 5억 파운드(약 9200억원)가 쏟아졌다. 맨시티는 첼시와 1억2500만 파운드(약 2301억6000만원) 계약을 체결하며 엔조 페르난데스를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다 이적료 타이 기록 보유 선수로 만들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난 뒤 수많은 영입생을 끌어모으며 여름 동안 4억파운드(약 7365억원) 가까이 쏟아부어 최대 지출 구단이 됐다.
페르난데스와의 계약은 수개월에 걸친 지난한 협상의 결과다. 캐러거는 이 이적이 맨시티의 우승 가능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첼시의 우승 자격에도 타격을 입혔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가 사비 알론소 신임 감독 체제에서 짜릿한 2연승을 거둔 첼시를 프리미어리그 우승 복병으로 꼽는 가운데 캐러거는 '대형 선수' 페르난데스를 잃은 것이 치명적인 타격이며, 디펜딩 챔피언 아스널의 현실적인 우승 라이벌은 맨시티뿐이라고 주장했다. 캐러거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첼시가 정말 좋은 시즌을 보낼 것으로 느꼈다"면서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가지 않는 점, 새 감독이 온 점, 보유한 공격진 3명을 바탕으로 여전히 그렇게 믿어왔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내가 보기에 첼시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엔조 페르난데스를 잃었다"고 짚었다.
"맨시티는 이제 훨씬 더 강해졌다. 나는 그들이 지금 당장 아스널의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말 좋은 스쿼드라는 면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선수가 많이 바뀌었다. 로드리를 잃은 것은 큰 일이었고 거기서 회복하기는 정말 어려울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지난 시즌 끝에 그들이 엘리엇 앤더슨과 엔조 페르난데스를 영입할 거라고 말했다면, 누구나 최고의 중원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거액을 투자했으니 당연히 그래야 했다. 덕분에 맨시티는 가장 강력한 도전자이자 어쩌면 아스널로부터 타이틀을 빼앗아 올 수 있는 유일한 팀이 됐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는 2023년 벤피카에서 1억700만 파운드(약 1970억원)에 이적한 이후 첼시의 핵심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올 여름 초반부터 이적 의사를 분명히 했다.
맨시티 이적 확정 후 페르난데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첼시에서의 시간을 돌아보며 애정 어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 시간들이 제게 결코 쉽지 않았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이 글을 쓰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고 고백한 후 ""솔직히 말해, 저는 편안한 상태가 아니었다. 3년 전 코밤 훈련장과 스탬포드 브릿지는 저와 제 가족의 집이 됐다. 이 멋진 구단의 사람들과 유니폼, 그리고 엠블럼에 애정을 갖게 됐다. 도착한 순간부터 승리하고 이 구단의 역사에 걸맞은 모든 트로피를 가져오는 데 집착했다는 내 말을 믿어줬으면 한다"고 적었다.
"우리는 고통받았고 울었으며, 나는 여러 번 화도 냈지만, 우리는 우승 타이틀과 잊을 수 없는 승리도 함께 축하했다. 좋을 때나 힘들 때나 함께했다"고 첼시에서의 나날을 돌아봤다. "나는 내 삶을 사는 것과 똑같이 열정과 진심을 다해 축구를 한다. 그렇기에 여러분을 이해한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진심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여러분을 이해했다"면서 "하지만 인생은 결정을 내리는 일의 연속이며, 지금 나는 그 힘든 결정 중 하나를 내려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이적의 고민을 토로했다. "전에도 말했지만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나는 이 구단을 엄청나게 사랑하게 됐다. 첼시는 언제나 내 생각 속에, 그리고 무엇보다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축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이해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기에 여러분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잘 안다. 내가 여러분의 입장이었더라도 아마 똑같이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팬들의 실망감과 비판을 수용했다. "스태프, 코칭스태프, 의무팀, 물리치료사, 그리고 코밤과 이 위대한 구단 전체에서 일하는 모든 분께 한 분 한 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썼다. "수년간 함께한 모든 동료에게, 나와 수많은 순간을 공유해 줘서 진심으로 고마웠다. 이곳에서 참 행복했고, 모두의 앞날에 행운만 가득하기를 바란다. 지난 몇 년 동안 나와 내 가족에게 보내준 모든 사랑과 응원에 감사드렸다. 절대로 잊지 않겠다. 이 선수단은 여러분에게 기뻐할 이유를 훨씬 더 많이 선사할 것이며, 나 역시 여러분과 함께 기뻐할 거다. 그 점은 절대 의심하지 마라. 첼시, 여러분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을 거다. 언제나, 늘 여러분에게 최선의 일만 있기를 바라겠다. 감사했다"고 마무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