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강인이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의 신뢰를 빠르게 얻어낸 모양이다.
아틀레티코는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데 산 마메스에서 아틀레틱 클루브와 2026~2027시즌 스페인 라리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리그 첫 3경기에서 2승1무로 리그 3위에 올라있는 아틀레티코다.
아틀레틱이라는 쉽지 않은 상대로 시메오네 감독은 플랜A와 B를 동시에 고려했다. 플랜A에는 이강인이 있었다. 이강인을 중심으로 아데몰라 루크먼, 알렉스 바에나, 파블로 바리오스, 모르텐 히울만, 줄리아노 시메오네, 알렉스 그리말도, 다비드 한츠코, 마르크 푸빌, 마르코스 요렌테 그리고 얀 오블락까지를 첫 번째 조합으로 실험했다.
플랜B에는 이강인이 빠져있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의 보도에 따르면 플랜B의 선발 명단은 로드리고 멘도사, 바에나, 루크먼, 바리오스, 코케, 줄리아노 시메오네, 한츠코, 푸빌, 크리스티안 로메로, 요렌테, 오블락까지였다. 이강인 대신 멘도사가 투입된 전술이다.
하지만 결국엔 플랜A로 마음을 굳힌 시메오네 감독이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2일 '축구계의 오랜 격언 중 하나는 '잘 돌아가는 것은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주말 아틀레틱전을 앞둔 시메오네 감독의 머릿속도 바로 이런 생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시메오네 감독은 며칠 전 세비야전에서 최근 몇 년간 아틀레티코가 보여준 경기 중 손꼽히는 초반 30분을 선보였던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재가동할 계획이다.
세비야전에서 2골을 터뜨렸던 바에나가 다시 최전방에 나섭니다. 이강인과 루크먼이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추며, 세비야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히울만과 바리오스가 다시 한번 중원 더블 볼란테(3선)를 구성합니다. 포메이션상으로는 변형이 가능한데, 루크먼이 측면에 넓게 벌려 서고 바에나가 한 단계 더 올라간 '폴스 나인(가짜 9번)' 역할을 맡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지난 세비야전에서 이강인, 바리오스, 바에나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강인도 3경기 동안 1골-1도움으로 빠르게 아틀레티코 축구에 녹아드는 중이라 이 전술을 바꿀 이유가 없다. 시메오네 감독은 영입생이 생기면 그 선수가 자신의 축구를 제대로 이해하기 전까지는 믿음을 주지 않는 스타일. 이강인이 그만큼 시메오네 감독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다.
물론 현재 시메오네 감독이 준비한 플랜A는 최종 플랜A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아틀레티코 잔류가 확정된 훌리안 알바레즈가 가세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토트넘에서 영입한 크리스티안 로메로 역시 아직 선발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알바레즈와 이강인을 경쟁시킬 것인지 아니면 알바레즈를 더 높은 위치에 두고, 이강인이 그 밑에서 알바레즈에게 창의적인 패스를 넣어줄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을 시메오네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