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EPL 부자 구단 맨체스터 시티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막판에 제대로 방점을 찍으며 미드필더 리빌딩을 완성했다. 정말 화끈하게 투자를 했다. 세계 최강의 '허리'를 구성하겠다는 구단의 확고한 의지가 선수 영입으로 이어졌다. 3명의 세계 최상급 미드필더를 모셔오는데만 총 3억8000만파운드를 썼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7000억원에 육박한다. 대신 기존 4명의 선수와는 작별했다.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난 10년 체제를 2025~2026시즌을 끝으로 마감했다.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과르디올라 밑에서 수석 코치를 지낸 이탈리아 출신 엔조 마레스카 감독을 영입했다. 사령탑만 바꾼 게 아니다. 허리의 핵심들을 사실상 전부 교체했다. 맨시티를 지난 10년 동안 EPL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인 베르나르두 실바, 로드리, 니코 곤잘레스, 티자니 레인더르스가 줄줄이 맨시티와 작별했다. 실바는 레알 마드리드, 로드리는 FC바르셀로나, 니코는 뉴캐슬, 레인더르스는 중동 사우디아라비아로 무대를 옮겼다. 기존 미드필더 중에는 코바치치 정도만 잔류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이제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공수 연결 고리의 핵심인 중원에 새로운 시대를 열 키 플레이어들을 차례로 영입했다. 아낌없이 돈을 투자했다. 팀이 유럽 최정상권을 유지하기 위해 향후 5년 이상 보유할 물오른 미드필더 3명을 순차적으로 영입했다.
맨시티는 잉글랜드 축구의 미래인 엘리엇 앤더슨을 가장 먼저 영입했다. 그들은 앤더슨을 잡아오는데 무려 1억3500만유로의 이적료를 노팅엄에 지불했다. 계약 기간은 5년. 앤더슨은 노팅엄 중원의 핵심이었다. 그는 북중미월드컵에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그 다음은 모로코 축구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 아유브 부아디였다. 프랑스 릴에서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5년. 맨시티가 릴에 지급한 이적료는 1억유로였다. 맨시티는 만 18세로 장래가 촉망되는 부아디 영입에 아낌없이 거액을 투자했다. 그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북중미월드컵 때 모로코 주전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맨시티의 마침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미드필더 엔조 페르난데스였다.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 날, 첼시에서 그를 모셔왔다. 이적료는 무려 1억4500만유로를 지불했다. 첼시가 달라는 대로 맞춰준 셈이다. 계약 기간은 5년. 엔조는 첼시 중원의 핵심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이적설이 돌았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첼시는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지 않았다. 과거 첼시에서 엔조와 호흡을 맞췄던 마레스카 감독이 영입 콜을 했다. 엔조는 옛 스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첼시 새 사령탑 사비 알론소도 마음이 떠난 엔조를 붙잡지 않았다.
이렇게 맨시티 중원에서 '새 얼굴 삼총사' 엔조 페르난데스-엘리엇 앤더슨-아유브 부아디 조합이 구성됐다. 조금씩 색깔이 다르며 매력적인 선수들이다. 기본 자질과 클래스는 이미 검증이 됐다. 마레스카 감독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따라 맨시티의 2026~2027시즌의 팀 성적이 결정날 것 같다. 이 보다 더 기대되는 중원 조합은 손에 꼽기도 어렵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