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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런 '낭만 팀'이 있었나…伊 코모, 암 진단 선수 재계약 → 고령 팬에 챔스 좌석 양도 '눈길'

사진출처=코모 구단 SNS
사진출처=코모 구단 SNS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냉혹한 프로 세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낭만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BBC는 8일(한국시각) '창단 119년 만에 유럽대항전에 나서는 코모 임원진들이 고령 팬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세리에A 4위로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출전권을 따낸 코모는 오는 11일 라이프치히(독일)와 역사적인 첫 판을 치른다. 하지만 홈구장인 스타디오 주세페 시니갈리아 수용 인원은 1만2000명. 이마저도 유럽축구연맹(UEFA)의 방송 운영 문제를 이유로 1000석을 줄인 1만1000석으로 치러야 한다. 팬들에겐 역사적인 승부를 현장에서 지켜보고 싶어도 워낙 한정적인 좌석 수 탓에 발길을 되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

이러자 코모 구단주인 인도네시아 출신 사업가 미르완 수와르소 회장이 나섰다. 그는 SNS를 통해 '경기장 수용 인원이 줄어든 가운데 입장권 숫자도 제한돼 있다. 안타깝게도 모든 분들을 모실 수는 없게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나를 포함한 몇몇 임원들은 이번 경기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1950년 이전 출생 코모 팬에게 기꺼이 자리를 양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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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는 구단 역사 대부분을 세리에 하부리그에서 보냈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이나 파산 위기를 겪는 등 바람잘 날 없는 역사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2019년 수와르소 회장이 인수한 뒤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2023~2024시즌 세리에A 승격을 이뤄냈다. 2024~2025시즌 10위로 잔류에 성공한 코모는 지난 시즌 AC밀란, 유벤투스, 아탈란타 등 빅클럽을 제치고 리그 4위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는 라이프치히를 비롯해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랑스, 파리 생제르맹(이상 프랑스), AEK아테네(그리스), 레알 베티스, FC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와 맞붙는다.

한편, 코모는 최근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자팀 베테랑 공격수 로베르타 피키와 재계약에 합의했다. 올해 여자 세리에A에 진출한 코모는 '지속적인 지원의 일환'으로 피키와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키는 곧 암 치료를 시작하고, 구단은 전문의와 협력해 그를 지원하기로 했다. 피키는 SNS를 통해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어떤 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구단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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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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