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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처박고 뛰어야 한다" 김민재의 분노...에너지 레벨 떨어지는 손흥민-오현규 조합, 양날의 검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양팀이 0대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f 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10.02/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양팀이 0대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f 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10.02/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오현규 조합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최악의 졸전을 펼친 끝에 득점 없이 0대0으로 비겼다.

경기 후 김민재는 팀의 에너지 레벨이 너무 낮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내가 수비수들만 불쌍하다고 했었는데, 전체적으로 (선수 모두가)많이 뛰어야 한다는 말이 하고 싶었다. 단순히 km(활동거리)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경합을 해서 이겨야 하고, 90분 내내 싸워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주변에 있는 선수들이 세컨볼을 잡고 그러다 보면 팀 퀄리티가 올라간다. 밖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든,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몇 년 동안 그런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팀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해법은 머리를 처박고 악착같이 뛰는 것밖에 없다"며 모든 선수들이 팀을 위해 뛰어달라고 주문했다.

에너지 레벨이 살아나야 하는 쪽은 최전방이다. 지난 우루과이전부터 3선의 부담이 너무 컸다. 이재성과 김봉수가 부담해야 하는 수비 영역이 너무 커지면서 중원 경쟁에서 크게 밀렸다. 중앙 미드필더인 김봉수가 전반 45분 만에 지친 이유기도 하다.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오현규가 자신의 득점이 파울 판정이 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10.02/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오현규가 자신의 득점이 파울 판정이 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10.02/

이번 베네수엘라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황인범과 박진섭 조합은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급급했다.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전을 되돌려봐도, 두 팀은 지공을 준비할 때,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모든 포메이션이 그렇지만 4-4-2 포메이션에서는 선수 간의 간격이 더욱 중요하다. 선수마다 수비와 압박 국면에서 영역이 정해져있다. 그렇기에 특정 선수가 압박에 늦었을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다른 선수에게 전가된다.

골키퍼부터 강한 강도로 압박해야 후방의 수비 부담이 덜해지고, 수비라인도 적극적으로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최전방부터 에너지 레벨이 90분 내내 이어져야 하는 이유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전술 보고서에도 찾아볼 수 있다.

월드컵 후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은 '골키퍼의 역할은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각 팀은 골키퍼를 빌드업 단계의 적극적인 참여자이자 상대의 압박을 극복하기 위한 해답으로 점점 더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키퍼부터 압박하는 높은 강도가 유지되어야 하는 쪽으로 축구는 발전하고 있다.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에콰도르의 친선 경기. 후반전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손흥민.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9.24/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에콰도르의 친선 경기. 후반전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손흥민.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9.24/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고 평가받는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괜히 기자회견에서 수비 가담 개선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게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 파리생제르맹, 바르셀로나의 공격수들은 경기 내내 에너지 레벨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

과연 오현규와 손흥민 투톱 조합이 그렇게 해줄 수 있을까. 손흥민과 오현규가 적게 뛰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김민재가 원하는 수준의 활동량을 가졌는가를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쪽으로 기우는 게 사실이다.

모레노 감독은 경기장에 있는 모든 선수들의 공수 밸런스를 강조하고 있다. 그 방향성에 손흥민-오현규 투톱 조합은 썩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한국 역사상 최고 공격수인 손흥민, 현재 가장 득점력이 좋은 스트라이커인 오현규 중에 한 명을 포기하는 건 쉽지 않다. 어차피 지금은 실험과 시험을 계속해봐야 하는 평가전. 4-4-2 포메이션을 포기하거나 새 조합을 통해서 답을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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