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은..."
신데렐라의 탄생을 알리는 것인가.
'살아있는 전설' 박민지와의 동반 플레이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이 정도면 깜짝 우승을 기대해볼만 하다. 강채연 얘기다.
강채연은 8일 제주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기록, 3라운드 합께 12언더파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2위 서어진, 장은수와는 1타 차.
강채연은 2023년 1부투어에 데뷔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지난 시즌 후 시드를 잃었다. 올해는 2부투어에서 뛰고 있는데 이번 대회는 대기 선수로 겨우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1라운드 5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오르더니 2라운드 9언더파로 단독 1위가 됐다. 그리고 3라운드에서 그 자리를 지켜냈다. 2라운드 7언더파를 몰아치며 자신을 턱밑까지 따라온 통산 20승 박민지와의 라운드였는데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우위를 보였다.
다음은 3라운드 후 강채연과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 소감은?
오늘 경기가 전체적으로 아주 잘 풀린 것은 아니었다. 바람도 많이 불어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래도 위기 상황마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처음 챔피언조를 경험했다. 당시 경험을 돌아보면 내일은 어떻게 플레이하고 싶은가?
2년 전에는 처음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다 보니긴장을 많이 하면서 소극적으로 플레이했고 공도 잘 맞지 않았다. 이제는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내일은 조금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하고 싶다. (강채연은 2024년 이 대회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었다. 1부투어 최고 성적이다.)
-올 시즌 경기력이 좋아졌는데 가장 달라진 부분은?
비거리가 늘었고 아이언 샷의 탄도도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탄도가 조금 낮았는데 그 부분을 보완하면서 아이언 샷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비거리가 늘어난 비결은 무엇인가?
동계훈련 기간 동안 공을 강하게 치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특히 드라이버를 많이 치면서 강하게 스윙하려고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는데, 예전에는 웨이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상체 운동까지 많이 하면서 비거리를 늘리려고 노력했다.
-2년 전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했을 당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전반에 많이 긴장하면서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변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고, 후반에 들어서야 조금씩 나아졌다.
-내일 강한 바람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대비할 생각인가?
바람 부는 날씨를 크게 두려워하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바람에 태워서 샷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우승하면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할 수 있다. 동기부여가 될 것 같은데?
당연히 의욕은 있다. 우승하면 정말 좋겠지만 '내일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우승만 바라보고 경기하면 마음이 급해지고 내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는 편이다. 드림투어에서 우승했을 때도 우승을 의식하지 않았고, 경기가 끝난 뒤에야 우승한 사실을 알았다. 내일도 결과보다는 내 플레이에 집중하고 싶다.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코스에서는 아이언 샷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언 샷으로버디 찬스를 만들고, 중거리 퍼트가 잘 들어가준다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제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