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군 지휘통제 시스템 필리핀에 수출 조율…중국 견제"

기사입력 2025-12-02 16:58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이 군 지휘 통제 관련 시스템을 필리핀에 수출하는 것을 조율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보도했다.

중국과 일본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그동안 중국을 견제하며 안보 협력을 강화해온 일본과 필리핀이 한층 더 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과 필리핀이 수출 거래를 논의 중인 시스템은 미쓰비시전기가 개발한 것으로, 레이더로 탐지한 항공기나 선박의 정보를 집약해 처리하고 각 부대에 지시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일본의 군 지휘통제 시스템 수출로는 첫 사례가 된다.

신문은 "자위대와 필리핀 군대 간 정보 공유를 원활하게 해 동·남중국해에서 해양 진출을 반복하는 중국에 대한 대처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으로서는 필리핀과 레이더 정보의 원활한 공유 등을 통해 대만 주변이나 태평양 진출을 꾀하는 중국군에 대한 감시 능력을 강화할 수 있고 필리핀도 영유권 갈등을 겪는 중국에 대한 대응을 신속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일본과 필리핀 정부는 중국을 견제하며 안보 협력을 강화해왔다.

양국은 작년 7월 상호 파병을 용이하게 하는 상호접근 협정(RAA·일본명 '원활화 협정')도 맺었으며 올해 2월에는 양국 방위 당국 간에 방위장비 수출과 기술협력 확대를 위한 고위급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은 지난 2023년에는 방공 레이더를 필리핀에 수출했다.

이는 일본이 2014년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을 마련한 뒤 처음으로 이뤄진 완제품 방위장비 수출 사례였다.

필리핀 정부는 항공기와 순항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일본제 '03식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 등의 수입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일본은 헌법 9조의 '평화주의'에 근거해 무기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다가 제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때인 2014년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을 마련해 수송, 경계 등 용도에 한해 일정 조건에서 방위장비를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예외 조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수출 대상 무기를 늘려왔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일(현지시간) 펴낸 '2024년 100대 무기 생산 및 군사 서비스 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100대 방산기업 총매출은 6천790억달러(약 997조원)로 전년보다 5.9% 늘었지만 이 가운데 일본 기업의 매출은 133억달러(약 19조5천억원)로 40%나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미쓰비시중공업(50억3천만달러)이 3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가와사키중공업(55위), 후지쓰(64위), 미쓰비시전기(76위), NEC(83위) 등 일본 기업 5개 사가 세계 100대 기업 명단에 포함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evan@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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