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시련 겪지않은 새 세대…전통 망각하면 사상변질 온다"

기사입력 2025-12-07 13:18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전국 청년학생들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행군대가 지난 3일 백두산밀영고향집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2025.12.4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전국 청년학생들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행군대가 지난 3일 백두산밀영고향집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2025.12.4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잇단 대형 정치행사를 앞두고 내치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이 젊은 세대에 대한 '혁명전통' 교육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당 사상 사업에서 1차적인 과업'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 우리 혁명 대오에는 준엄한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들이 주력을 이루고 있다"며 이같이 독려했다.

신문은 "혁명정신은 저절로 유전되지 않는다. 역사와 전통을 망각하면 사상적 변질이 온다"며 모든 당 조직이 "항일혁명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세계를 핏줄기로 이어주는 교양을 강도높이 벌려 나가야"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새 세대들의 가슴마다에 위대한 수령님(김일성)을 단결의 중심, 영도의 중심으로 높이 받들어모신 항일혁명투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깊이 심어주는 것"이 사상 사업에서 중요하다며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역설했다.

최근 북한은 청년층의 사상 이완을 극도로 경계해 왔다.

1980년대 초반 이후 태어난 북한의 청년층은 이른바 '장마당 세대'로 불린다.

이들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속에서 자라 배급제 등 사회 안전망 붕괴를 경험했다. 장마당에 참여하며 스스로 생존을 책임지고 한국 등 외부 문화를 접했다는 점에서 체제에 대한 충성심이 약하다는 평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1년 4월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10차 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지금의 청년 세대는 나라가 시련을 겪던 고난의 시기에 나서 자라다 보니 우리 식 사회주의의 참다운 우월성에 대한 실체험과 표상이 부족하며 지어 일부 잘못된 인식까지 가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을 정도다.

이런 새 세대가 체제를 떠받칠 주력 계층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북한 정권이 이들의 사상 무장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매년 겨울 시행하는 청년 학생들의 백두산 답사도 최근 진행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국 청년학생들의 백두산지구 혁명 전적지 답사행군대가 5일 백두산에 올랐다"며 대원들이 "위대한 우리 국가의 창창한 미래를 위하여 더욱 힘차게 투쟁해 나갈 철석의 의지를 가다듬었다"고 전했다.

백두산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 상징이자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는 '백두산밀영'이 있는 곳이다. 북한은 각계각층의 백두산 답사를 사상적 결속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kimhyoj@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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