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부터 기상청이 시간당 100㎜ 수준의 '재난성호우'가 쏟아질 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는 가운데 제주에서는 최근 10년간 재난성호우 기준에 도달한 사례가 16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에서 재난성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기준에 도달한 건수는 최근 10년(2016∼2025년)간 총 16건으로, 연평균 1.6건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2025년 9월 12일 성산수산·제주남원, 2021년 7월 31일 제주, 2019년 10월 2일 월정·표선, 2018년 9월 1일 서귀포·강정·서호, 2017년 7월 31일 표선·제주남원, 2017년 7월 18일 제주남원, 2016년 10월 5일 서귀포·서호, 2016년 7월 12일 중문·대흘·가파도에서 각각 기준을 넘었다.
기상청은 기존 '호우 긴급재난문자'에 더해 올여름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신설했다.
호우 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72㎜ 이상' 또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고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일 때 발송된다. 이를 뛰어넘는 극단적인 수준의 재난성호우는 '1시간 강수량이 85㎜ 이상이고 15분 강수량이 25㎜ 이상', 또는 '1시간 강수량이 100㎜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제주도의 경우 해안 지역에 있는 기상관측장비 31개(기상청 AWS 22개, 제주도 강우량계 9개)로 관측된 강수량이 기준에 도달하면 인근 읍·면·동에 재난문자를 발송한다. 40데시벨(dB) 알람을 동반한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신속한 안전조치를 유도한다.
제주도는 산지와 해안 지역 강수량 차이가 크며, 한라산 고지대 폭우는 큰 피해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다수 주민이 거주하는 해발 200m 이하 해안 지역 관측자료를 기준으로 한다.
제주에서 재난성호우 기준에 도달한 사례를 보면 지난해 9월 12일 제주남원 지점은 시간당 강수량 97.5㎜에 15분 강수량 33㎜, 성산수산 지점은 시간당 강수량 89.5㎜에 15분 강수량 28.5㎜를 각각 기록했다.
당시 서귀포시 남원읍과 성산읍에서는 선박, 주택, 창고 등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과 안전조치에 나섰으며 이 지역을 비롯해 제주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하기도 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021년 7월 31일에도 제주 곳곳에 강한 국지성 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제주 지점에서는 시간당 강수량 99.2㎜에 15분 강수량 32㎜를 기록했다.
2019년 10월 2일에는 태풍 '미탁'이 제주를 강타해 제주 전역에 비바람이 친 가운데 표선에서 시간당 88㎜에 15분 강수량 32㎜, 월정에서 시간당 87.5㎜에 15분 강수량 36.5㎜를 각각 기록했다.
당시 이들 지역을 비롯해 도내 곳곳에서 주택, 농경지, 도로 등이 침수되는 등 강한 비바람에 갖가지 피해가 속출했다.
2018년 9월 1일에는 서귀포에서 시간당 강수량이 120.7㎜로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강정은 시간당 116.5㎜, 서호는 시간당 112.5㎜ 등 서귀포시 일대에 국지성 호우가 쏟아졌다.
당시 서귀포에서는 주택과 건물 침수 피해가 속출했으며, 도로 곳곳이 침수돼 차량이 고립되거나 떠내려가기도 했다. 일부 도로는 침수로 한때 통제되거나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2017년 7월 31일에는 제주 남동부 지역에 국지적으로 물 폭탄이 쏟아져 주택과 학교 등이 침수되고, 차량이 고립되기도 했다.
이날 제주남원 지점에서는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101.5㎜를 기록했고, 표선 지점도 시간당 95.5㎜에 15분 강수량이 34㎜에 달했다. 반면 당시 제주도 북서부 지역은 비가 별로 내리지 않고 오히려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제주남원 지점에는 2017년 7월 18일에도 시간당 최고 112㎜의 폭우가 쏟아졌다.
당시 남원읍 일대에선 학교 교실과 주택 등이 침수되고 차량이 고립되기도 했으며, 한라산 둘레길에서 탐방객이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다.
태풍 '차바'가 제주를 덮쳤던 2016년 10월 5일에는 서귀포의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116.7㎜에 달했다. 당시 한라산 윗세오름에서는 시간당 강수량이 173.5㎜에 달하는 등 산간 고지대와 중산간에 시간당 최고 100㎜를 훌쩍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당시 제주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며 제주시 한천이 넘치고 물이 역류해 차량 수십 대가 휩쓸려 뒤엉켰으며, 곳곳 농경지와 주택 등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2016년 7월 12일에는 장맛비가 거세게 내리며 서귀포시 중문에 시간당 1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져 중문관광단지 시설물과 도로가 침수된 것을 비롯해 제주도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기상청이 제주에서 지난해 여름부터 발송하기 시작한 '호우 긴급재난문자'의 경우 지난해 총 6회 발송됐다.
제주 첫 발송 사례는 지난해 7월 18일 오후 제주시 삼양동으로, 당시 삼양 지점에서 시간당 강수량이 73㎜를 기록해 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 1일 밤 우도에서 시간당 최고 51.5㎜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올해 첫 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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