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에서 헤어진 연인과의 재회를 돕는 '연애 코칭'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수백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도 효과를 보지 못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과장 광고와 소비자 피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에서 이별의 아픔을 겪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전 연인과의 재회를 약속하는 연애 컨설팅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전문성 부족과 허위 광고 문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8세 여성 A는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한 연애 코치에게 3500위안(약 76만원)을 지불하고 한 달 동안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이용했다.
상담은 90분간 무료 전화 상담으로 시작됐다. 코치는 "헤어진 이유는 상대가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당신의 불안감이 상대를 지치게 했기 때문"이라며 "그 불안감은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 달짜리 재회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첫 21일 동안은 전 남자친구에게 절대 연락하지 않는 이른바 '노 콘택트(No Contact)' 전략을 유지하고, 외모를 바꾸며 대화 주제를 미리 준비하고, SNS에는 자신이 더 나아진 모습을 꾸준히 올려 상대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코치는 프로그램을 철저히 따르면 재회 성공률이 9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조언을 그대로 따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전 남자친구는 결국 메신저에서 그녀를 차단했다.
이에 성공률 90%라는 설명에 대해 항의하자 상담업체는 "더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담당하는 상위 프로그램"이라며 9800위안(약 210만원)의 추가 상품을 권유했다.
A씨는 "지금은 이별을 받아들였지만 당시에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괴로웠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중국 SNS에는 스스로를 '연애 전문가'라고 소개하는 계정들이 재회 컨설팅을 활발하게 홍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여성의 행복을 연애와 결혼 여부에 연결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한 전문가는 "연애·결혼 상담 업체들은 막 이별을 경험해 심리적으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이용자는 전 연인과 '품위 있게 재결합하는 방법'이라는 프로그램에 2만 위안(약 430만원)을 지불하기도 했다. 한 여성은 자신이 먼저 이혼을 요구했던 만큼 전 남편이 먼저 화해를 요청하는 모습을 만들어 체면을 지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심리상담 관련 업체는 2016년 약 1만 8000곳에서 올해 16만 곳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 권익 중재 플랫폼에는 연애 상담 서비스 피해와 관련한 불만이 3000건 이상 접수돼 업계 관리·감독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