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한 직장에서 일하던 남녀가 알고 보니 친남매였다는 기막힌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BBC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 공항 버스터미널에서 관리 감독 업무를 맡고 있던 데이브 그린(60, 남)은 인근 자판기를 관리하던 안드레아 엄스턴(53, 여)과 오토바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계기로 가까워졌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업무를 맡고 있었지만 2년 동안 절친한 친구로 지냈다.
그러던 중 지난 2007년 그린은 자신이 과거 입양됐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엄스턴은 자신의 오빠가 자신이 태어나기 전 갓난아기 때 입양 보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그린이 자신의 출생 당시 이름이 '스튜어트 프라우들러브'였다고 말하자 엄스턴은 큰 충격을 받았다. 프라우들러브는 결혼 전 자신의 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곧바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그린의 생년월일을 확인했고, 모든 사실이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한 뒤 눈앞의 절친이 친오빠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엄스턴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온몸이 떨리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며 "마침내 오빠를 찾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린 역시 "사람들이 이렇게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며 "우리의 삶은 이제 더 이상 평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린은 이후 생모와 재회했다. 생모는 15세라는 어린 나이에 그를 출산한 뒤 입양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린이 버스 운전사로 일하면서 오랫동안 생모의 집 앞을 수없이 지나쳤다는 사실이었다.
엄스턴은 오빠와 어머니가 처음 만난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엄마가 오랫동안 아들을 다시 만나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말했다.
떨어져 성장했음에도 남매는 놀라울 정도로 닮은 점이 많았다. 차를 끓이는 방식부터 토마토소스를 넣은 샌드위치를 좋아하는 식성까지 비슷해 가족들은 더욱 놀랐다고 한다.
그린은 "인생은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보다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늘 생각해 왔다"며 "그날 이후 내 삶은 완전히 달라졌고, 이제 내 인생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가장 소중한 존재를 찾았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